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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중심지 될까, 또 하나의 출연연될까 목록

조회 : 810 | 2013-01-09

MB정부가 자랑하는 과학분야 최대 치적 중 하나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이 사업에 있어서 핵심은 바로 기초과학연구원(IBS)이다.

IBS는 지난해 11월 21일 법인 설립등기를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당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었던 오세정 박사를 초대원장으로 선임해 연구원 출범을 알렸다. 올해 5월 7일 1차 연구단장 10명을 선정하고, 열흘 뒤 17일에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차로 선정된 10명의 연구단장은 김기문 포스텍 화학과 교수,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은준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노태원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신희섭 KIST 뇌과학연구소장, 오용근 미국 위스콘신대 수학과 교수 겸 포스텍 수학과 석학교수,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 정상욱 미국 럿거스대 교수 겸 포스텍 물리학과 석학교수, 서동철 포스텍 융합생명공학부 교수,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 이다.

10월에는 2차 연구단장 7명을 발표했는데, 응집물질물리 분야의 가브리엘 애플리 영국 런던대 교수, 입자물리학 분야의 야니스 세메르치디스 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 박사, 스티브 그래닉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 남창희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 남홍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장성복 KAIST교수 등이다. 특히 2차로 선정된 교수들 대부분은 기존의 소속 기관을 떠나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면서 연구단을 꾸리고 있다. 애플리 교수의 경우는 이화여대, 세메르치디스 박사는 GIST, 그래닉 교수는 울산과기대(UNIST)로 적을 옮길 예정이다. 그리고 남창희 교수와 남홍길 교수도 연구단장 선정을 계기로 각각 KAIST에서 GIST로, 포스텍에서 DGIST로 옮겼다.

올해는 총 17명을 선정했는데 이 중 1차 연구단장으로 선정된 정상욱 교수는 연구환경 등과 관련해 단장직을 고사해 올해는 16명이 IBS 연구단을 꾸리게 됐다.

IBS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으로 독일 막스플랑크 재단이나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같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내도록 해 세계 10대 연구기관에 꼽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위해서는 최고의 인재가 필요한 만큼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까지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올해 16개 연구단 출범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50개의 연구단을 설치해 3000여명의 연구인력을 상주시키는 등 명실상부한 기초과학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실 각 연구단은 연간 최대 100억 원의 전무후무한 연구비를 지원받는 등 대우 자체도 파격적이다.

여기에 올해 8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 소속 기초기술연구회 소속기관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를 이관받아 일단 외형상으로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기초과학 연구거점이 됐다.

또 내년 상반기에 3차 연구단장을 선정할 예정인데, 일단 기존 1, 2차 때와는 다른 방식으로 뽑을 예정이다.

기존에는 인물을 뽑아 연구주제를 정하도록 했으나, 3차에는 연구분야를 지정해 해당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뽑는 한편, 지역 특성분야를 살리기 위해 특정 대학 캠퍼스를 기초연구거점으로 만드는 방식도 도입됐다. 이에 따라 기후 환경변화와 관련한 5개 분야, 이론 물리 8개 분야, 수학 5개 분야를 선정하고, 거점 캠퍼스 연구단으로는 GIST, DGIST, UNIST 등 3곳을 선정해 연구단장을 뽑게 된다.

그러나 문제도 없지 않다.

1차 연구단장 선정시 과연 연구단장들이 연구하려는 분야들이 대중들이 생각하는 기초과학과는 동떨어져 보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과연 IBS가 연구하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IBS는 순수 기초연구 뿐만 아니라 원천연구도 함께 하는 곳이라고 밝히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3차 연구단장 선정 방식에 대해서도 논란이 됐었다. 거점 캠퍼스 연구단 선정에 대해 특정 대학을 미리 정해놓고 연구단장을 선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문제였다. 이에 대해 수월성을 강조하다보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 IBS의 설명이었다.

IBS를 출범시킨 MB정부가 내년 2월로 끝나고, 박근혜 정부가 새로 시작되는 것도 IBS에게는 고민거리 중 하나다. 차기 정부에서는 MB정부가 추진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에 대해 전면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기초과학의 중심지가 아닌 또 하나의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정부조직이나 정책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1월 중·하순이면 IBS의 운명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과학이 정권의 부침에 따라 좌지우지 되서는 안된다는 전문가들이나 연구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돼 대한민국 기초과학의 중심지로 성장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유용하 기자 edmo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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