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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vs 갤럭시,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구? 목록

조회 : 852 | 2013-01-08

삼성전자와 애플이 법정에서 벌인 특허 소송을 사자성어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은 ‘용호상박(龍虎相搏)’을 떠올릴 것이다.

정보기술(IT) 분야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자웅(雌雄)을 겨루는 두 업체가 서로 ‘당신이 우리 기술을 베꼈어’라며 법정에서 대결한 일은 특허 소송 역사에서도 기록될만한 일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인도 삼정전자 대 애플간의 다툼을 2012년 10대 뉴스로 꼽았다. 만화방에서 보던 기업 만화, 무협지보다도 흥미진진했던 이 싸움은 아직 진행 중이며 최후에 웃는 자가 누가 될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둘이 싸운 이유가 뭐지?

삼성전자 대표 스마트폰인 ‘갤럭시’가 속된 말로 잘나가기 시작하던 지난 2011년 4월 15일,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바람을 일으킨 애플이 ‘갤럭시는 아이폰을 베꼈다’면서 특허 소송을 걸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애플 측은 갤럭시의 제품 모양, 기능, 디자인 등이 아이폰과 흡사하다면서 시비를 걸었다. 전체 상황은 특허 법전 만큼이나 복잡하지만 몇 가지 쟁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 둥근 모서리와 송수화기 아이콘이 똑같나?
애플은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차용했다고 주장했다. 우선 모서리가 닮았다고 주장했다. 애플이 둥근 모서리를 가진 제품을 먼저 출시했고, 삼성 측이 이를 자사 제품에 차용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또 연두색 바탕에 하얀색 송수화기 모양이 있는 ‘아이콘’이 비슷하다며 디자인 도용을 의심했다. 애플 공동 창업자인 워즈니악이 디자인한 것을 삼성전자가 베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모서리가 둥근 제품은 많으며, 아이콘 역시 사람들이 편하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하다보니 비슷해졌을 뿐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후 둥근 모서리, 아이콘 등이 특허의 대상인지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있었다.

- 애플도 남의 것을 베꼈다구!
삼성전자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애플이 마치 아이패드가 태블릿PC의 ‘원조’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최초의 태블릿은 스탠리큐브릭 감독의 명작 SF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등장한 ‘HAL9000’이라고 주장했다. 영화 속에서 우주선의 승무원들이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는데, 아이패드와 모양이 흡사하다. 결국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반박이다.

삼성전자 측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애플의 전 디자이너가 일본 소니 제품의 디자인과 유사하게 만들라는 지시를 했다는 문건을 폭로하기도 했다. 물론 애플 측은 자사의 제품이 소니 보다 먼저 설계됐다고 반박했다.

- 기타 쟁점들은?
애플은 이외에도 아이콘 배열 디자인, 손가락으로 끌어서 아이콘 이동하기, 밀어서 잠금해제, 하단 중앙의 조작 버튼 등에서 주로 디자인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문제를 삼았다.

삼성 측은 디자인 특허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애플이 자사의 통신 기술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으로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손해배상금 10억5000만 달러…최후의 승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9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30여건이 넘는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중 가장 주목 받는 것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의 소송이다. 애플과 삼성이 세계 각국의 법정에서 일부 승소, 일부 패소 판결을 받고 있는 와중에 올해 8월 미국 배심원들은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배심원들은 삼성전자에게 10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의 손해배상액을 내라는 평결을 내렸다.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이라는 점도 영향을 줬다는 비판이 있었고, 배심원장이 애플과 이해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을 일으킨 결정이었다.

8월 평결로 승기를 잡은 애플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를 금지시키기 위해 주력했다. 그러나 12월 재판에서 주심인 루시 고 판사가 애플의 판매 금지 요청을 기각했다.

미국 언론과 정보기술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 법원이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손을 들어준 미국 배심원단의 평결을 뒤집지는 않으면서도 배상액을 줄여주는 방식 또는 합의를 유도할 것이라는 기대다. 루시 고 판사가 공판에서 “이제 세계대전을 끝낼 때가 됐다”고 말한 것도 합의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간접적으로 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애플 양강 구도 확인

세기의 소송을 통해 두 회사는 많은 비용을 변호사 및 변리사에게 줬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휴대폰 시장 분야에 영원한 강자였던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 에릭슨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이유도 있지만, 애플과 삼성전자의 일전으로 인해서 소외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애플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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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제공

 

 

김규태 기자 kyout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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