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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갖춰야할 필요충분조건은? 목록

조회 : 1080 | 2012-12-12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7명의 후보자들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후보자들은 12월 4일 첫 TV토론회를 시작으로 세 번에 걸쳐 각자의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떤 대통령을 뽑는 것이 좋을까. 역사상 최고의 통치자로 손꼽히는 사람들에게서 힌트를 얻으면, 놀랍게도 수학을 좋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링컨, 논리력 키우려고 ‘원론’ 달달 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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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오른쪽)과 유클리드의 ‘원론‘(왼쪽). 유클리드의 원론은 오늘날 중고등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수학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내용을 모두 담고 있어 수학에 기본이 되는 책이다. 이 때문에 성경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위키미디어 제공

 

에이브러험 링컨은 남북전쟁에서 승리해 미국 연방을 보호하고, 노예를 해방시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에게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학력 콤플렉스가 있었다. 링컨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학 역사상 최고의 책인 유클리드의 ‘원론’을 읽었다.

링컨은 원론에 소개된 방법처럼 주어진 명제에 따라 논리적으로 증명해 나가는 방법을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논리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원론을 항상 끼고 다녔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점차 수학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결국 모든 증명을 책을 안 보고 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 링컨은 대통령 선거 연설에서 당당하게 원론을 세 번이나 읽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학력 콤플렉스는 완전히 떨쳐 버렸다.

●나폴레옹 취미는 수학 문제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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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오른쪽)과 나폴레옹 정리(왼쪽). 임의의 삼각형 각 변에 그 길이를 한 변으로 하는 정삼각형 세 개를 덧그리면, 각 정삼각형의 외접원의 중심을 이어 만들어진 삼각형은 정삼각형이 된다는 게 나폴레옹의 정리다. 위키미디어 제공

 

프랑스 혁명을 전후로 왕들과 귀족들 사이에선 수학자들과 사교 모임을 갖는 것이 유행이었다. 실력이 뛰어난 수학자를 데리고 있어야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성능 좋은 무기를 개발하고, 최적의 방법으로 군사전략을 짤 수 있는 사람이 수학자라고 여긴 것이다. 이에 수학들과 친분을 두텁게 하는 것은 물론, 그들을 군사 요직에 앉혀 군사력을 키웠다.

나폴레옹도 예외는 아니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대표 수학자 가스파르 몽주, 라플라스, 조제프 푸리에, 마스케로니와 친하게 지냈고, 그들과 만나 수학 문제 내는 것을 취미생활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본인의 이름을 딴 수학정리도 탄생했다. 이름 하여 나폴레옹 정리. 임의의 삼각형 각 변에 그 길이를 한 변으로 하는 정삼각형 세 개를 덧그리면, 각 정삼각형의 외접원의 중심을 이어 만들어진 삼각형은 정삼각형이 된다는 정리다.

나폴레옹은 수학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다. 프랑스의 모든 학교의 교육과정에서 수학을 필수과목으로 만들었고, 수학자 양성을 위해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세웠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오늘날에도 프랑스에서 수학을 가장 잘하는 학교다.

김용운 한영대 명예교수는 “나폴레옹이 세운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프랑스 수학의 산실”이라며, “로랑 슈와르츠, 장 크리스토프 요코즈 등 많은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현재까지 프랑스 수학이 국제적으로 최상위를 달릴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수학 교육 장려한 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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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수학을 무시하는 풍토가 있었다. 왕족은 물론 양반들도 수학은 상거래를 하는 중인이 하는 학문이라고 여겨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수학에서 배울 내용이 반드시 있다고 여기고 공부를 시작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창제에 공을 세운 정인지를 수학 스승으로 모시며,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물으며 공부했다.

세종대왕의 수학에 대한 사랑이 알려지자 경상도 지역에서 중국의 수학책 ‘양휘산법’을 새로 제작해 100권을 세종대왕에게 바쳤다. 왕의 수학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수학의 부흥을 일으킨 것이다.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자들과 역법부서인 서운관 관리들에게 양휘산법을 나눠 주며 수학공부 하기를 권했다.

또한 세종대왕은 수학에 뛰어난 사람이 적은 것을 염려하여 수학적 재능이 있는 사람을 선발해 중국 유학을 보내기도 했다. 수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비 장학생을 선발한 것이다. 이렇게 발굴된 수학자들은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역법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세종대왕의 수학에 대한 열정은 도량형 정비로도 이어졌다. 도량형은 길이, 무게, 들이 따위를 재는 단위계나 자나 저울 등의 측정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당시에는 지역에 따라 도량형이 달라 부당하게 많은 세금을 걷거나 비싼 사격에 물건을 파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 따라서 세종대왕은 ‘황종관’을 기준으로 길이와 들이, 무게의 표준 기준을 정했다. 황종관은 음정을 맞추기 위해 쓰던 12개의 음을 내는 관 중 가장 긴 관이다. 즉 음을 내는 악기로 길이, 들이, 무게의 기준을 정한 것이다.

결국 수학에 대한 관심이 수학 인재 발굴과 도량형 정비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나라를 안정적으로 다스릴 수 있었다.

‘수학동아’ 12월호에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증명한 미국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와 수학 문제 열풍을 주도한 중국 주석 장쩌민 등 수학을 사랑한 통치자들의 이야기를 풍성하게 담았다.

조가현 기자 ga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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