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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세지고, 거짓말에 쉽게 속는다? '늙었단 증거' 목록

조회 : 834 |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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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동아 DB

 

논어에서 공자는 40세가 되면 불혹(不惑)이라 하여 세상일에 미혹함이 없어지고, 50이 되면 지천명(知天命)이라 해서 하늘의 뜻을 알게 되며, 60세 이순(耳順)이 되면 모든 것이 원만해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성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과연 그럴까. 우리 주변에서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위험한데도 빚보증을 잘못 서서 고생하거나, 만병통치약이란 말에 속아 수 백만원에 달하는 가짜 약을 사는 이들을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 대부분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다. 공자의 말이 맞다면 세상의 이치에 통달하고 점점 지혜가 쌓여 거짓말을 쉽게 간파해야 할 노인들이 더 쉽게 속는 이유는 뭘까.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셸리 테일러 교수팀은 나이 든 중년들이 쉽게 사기를 당하는 이유는 거짓말과 진실을 구분하는 뇌 영역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즉, 참 거짓을 구분하는 것은 전측뇌섬엽(anterior insula) 부위가 담당하고 있는데, 이 부분의 기능이 젊은 사람보다 떨어져 쉽게 속는다는 것.

연구진은 평균 68세인 성인 119명에게 얼굴 사진 30장을 보여주고 어떤 얼굴이 진실되게 보이는지 평가토록 했다. 연구진은 의도적으로 얼굴 사진을 믿음직스럽게, 또는 믿음직스럽지 않게 표정을 조작했다.

분석 결과 평균나이 68세 그룹은 평균 나이 23세인 그룹에 비해 믿음직스럽지 않은 얼굴을 잘 구분해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도 높은 얼굴과 중립적인 얼굴은 젊은 그룹과 마찬가지로 잘 구분해냈지만, 불량스러운 얼굴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고 평범한 얼굴로 인식해버렸다.

연구진은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얼굴 사진을 보는 실험참가자들의 뇌를 촬영했다. 촬영 결과 젊은 그룹은 믿음직스럽지 않게 생긴 얼굴을 보는 동안 전측뇌섬엽이 활발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노인 그룹에서는 이런 반응이 무척 약하게 나타났다.

테일러 교수는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는 순간에 젊은 그룹과 노인 그룹의 뇌 반응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며 “노인들은 자신들을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르는 말을 들어도 위험을 감지하는 뇌 부분이 반응하지 못해 쉽게 사기에 휘말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ym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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