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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펑펑 쓸 수 있는 바람 충분하다. 목록

조회 : 968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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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에 자리잡은 풍력발전기들의 모습. 지구상의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면 현재 전력 수요을 감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아일보DB 제공

 

‘돈을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다.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쓰는 사람을 비웃기 위한 말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점점 줄어 아까운 줄 모르고 펑펑 쓰는 것을 비유할 때 ‘물’이란 단어를 쓰기는 어려울 듯 싶다.

이제 대신 펑펑 쓰는 것을 비유할 때는 ‘바람’을 쓸 수 있을 듯 보인다.

최근 미국 연구진은 전 지구가 충분히 쓸 수 있을 정도의 전기를 바람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서로 다른 연구진이 ‘지구의 바람 안에 인류가 쓸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가 있다’는 내용의 ‘풍력발전’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발표한 것.

미국 로렌스 라이브무어 국립연구소의 케이트 마블(Kate Marvel) 박사팀은 ‘풍력 발전의 지구물리학적인 한계’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를 9일자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실었다. 이들은 이론상으로 지표면과 공중에 있는 바람의 잠재력은 인류 문명이 현재 1년 동안 쓰는 전력의 100배 넘는 양이라고 예상한다.

현재 세계의 인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은 18TW(테라와트). 마블 박사팀이 기후모델을 통해 계산한 결과, 지표면에 풍력발전기를 세워 얻을 수 있는 전력은 400TW, 높은 고도에서 풍력발전기를 돌려 얻을 수 있는 전력은 1800TW로 현재 사용하는 양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마블 박사는 “높은 고도의 바람은 더 안정적이고 빠르므로 지표면이나 해상에 설치한 풍력발전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얻을 수 있다”며 “높은 고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했을 때 기후전체에 주는 영향은 상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면서 낮추는 지표면 온도는 섭씨 0.1도에 불과하며, 강수량에 주는 영향도 1% 정도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친환경적이라는 장점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어 “미래의 바람에너지는 지구물리학적인 한계보다는 경제나 정치나 기술적인 제약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포드대 마크 자콥슨(Mark Jacobson) 교수와 델라웨어대 크리스티나 아처(Cristina Archer) 교수 공동연구팀도 풍력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이들은 정교한 날씨 모델을 이용해서 지표와 해안가에 있는 바람을 이용하면 세계 인류가 필요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논문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0일자에 실렸다.

이들은 지표와 해상에 세우는 풍력발전기를 중심으로 계산했다. 대략 4백만 개의 풍력발전기를 300피트(91.44m) 높이에서 작동시키면 세계 에너지 수요의 절반이 넘는 양을 생산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자콥슨 교수는 “고비사막이나 미국 대평원지대, 사하라사막 같은 지역을 가로질러 ‘바람농장’을 펼치는 게 최선”이라며 “이번에 사용한 컴퓨터 날씨 모델은 이론적으로 공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론에 대한 반대도 만만찮다.

보조금 없이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풍력발전으로 얻은 전기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든다는 점 등이 이유다.

박태진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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