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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날개를 펴면 천리를 나는 ‘앨버트로스’의 비밀 목록

조회 : 1352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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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로스는 긴 날개를 꼿꼿이 고정한 채 바람의 힘을 이용해 장거리 비행을 하는 새다. 위키피디아 제공

 

‘한 번 날개를 펴면 그 그림자가 하늘을 덮고, 날기 시작하면 단번에 만리를 간다.’

지구상에서 날 수 있는 가장 큰 새 ‘앨버트로스(albatrosses)’. 활짝 편 날개 길이가 3.7m에 이르고 몸무게도 8~10kg이나 되는 육중한 몸집이지만, 날개 짓 한 번 하지 않고 우아하게 비행하며 ‘아름다운 활공’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육중한 몸을 가졌지만 아름답게 나는 모습은 앨버트로스에게 ‘비행효율의 달인(master of efficient flight)’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근 과학자들이 앨버트로스의 몸에 작은 GPS를 달아 이 비밀을 풀었다.

독일 뮌헨대 요한 트라우고트(Johannes Traugott) 박사팀은 남인도제도 케르겔렌 제도에 서식하는 앨버트로스 16마리의 몸에 100g짜리 GPS를 달고 석 달 동안 이들의 비행 정보를 모았다.

앨버트로스들은 처음 6일 동안 4850km를 날았는데, 연구팀은 이 정보를 집중 분석해 비행 방식이 미묘하게 다른 4가지로 나눠진다는 걸 알아차렸다. 초당 10번씩 새들의 자세를 연구한 결과, 4가지 비행 방식이 15초를 주기로 반복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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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로스가 6일 동안 비행한 경로를 지도에 나타낸 그림(위)과 앨버트로스의 비행 방식을 나타낸 도표(아래) PLoS ONE 제공

 

먼저 이 새들은 해수면 가까이서 날다가 갑자기 바람 속으로 가로질러 들어간다. 그런 다음 급상승해 고도를 최고 15m까지 올린다. 이 높이에 올라가면 바람이 부는 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바람에 몸을 싣는다. 그 다음은 다시 올라가야 할 때까지 특별한 힘을 들이지 않고 미끄러지듯 활공한다.

이렇게 급격하게 상승해 바람의 방향에 맞춰 몸을 싣는 4가지 비행 단계는 ‘급상승 역학(dynamic soaring)’이라 불린다. 앨버트로스는 이 기술을 통해 바람의 힘을 효과적으로 쓰고 크게 노력하지 않고도 오랫동안 나는 것이다.

앨버트로스가 나는 비밀은 해부학적인 요소에도 있다. 이 새의 양쪽 어깨에 있는 힘줄이 날개를 단단하게 잡아줘 활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는 항공기의 고정된 날개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트라우고트 박사는 “항공기가 공기 중에서 가능한 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날개가 고정된 것과 앨버트로스의 날개를 고정시키는 장치는 상당히 닮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비행기에서 알바트로스처럼 해수면 가까이 날다가 빠르게 돌아 방향을 바꾸는 비행을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소형 무인정찰기나 무인 비행기는 외부에서 신호를 주는 방식으로 이런 비행을 적용할 수도 있다.

연구진들은 이번에 밝혀진 새들이 공기흐름에 올라타는 방법이 미래 비행기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태진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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