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랜드

전체메뉴보기 검색 과학상자

호랑이 애완동물로 키워볼까 목록

조회 : 1011 | 2012-09-12

동화 속에서는 항상 아이들에게 당하고, 담배나 피우는 캐릭터, 88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 크게 벌린 입 사이로 반짝이는 하얗고 날카로운 이빨로 보는 이의 오금을 절로 저리게 만드는 동물. 바로 호랑이다.

불과 100~150여년 전만 해도 서울 인왕산에 호랑이가 출몰해 민가에 피해를 줬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흔한 것이 호랑이었는데, 지금은 야생 호랑이 개체수가 확 줄어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호랑이의 공격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란다. 지금도 산간 오지 마을에는 간혹 야생호랑이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독일 한 동물원에서 여성 사육사가 우리를 탈출한 호랑이에게 물려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 했다.

호랑이는 쉽게 조련되지 않기 때문에 주로 한정된 지역에 가두는 방식으로 호랑이를 우리 곁에 두고 있다. 비교적 야생의 습성을 유지하며 동물을 관리한다는 국립공원에서도 동물들을 한 가운데 몰아넣고 사람들은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방식으로 서로의 영역을 지켜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랑이를 애완동물처럼 키울 수 있을까?

최근 호랑이도 인간과 한 서식지 안에서 살아갈 수 있으며, 그 이유는 호랑이가 인간과 주 활동시간을 달리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랑이의 활동범위는 인간의 활동영역 확대로 인해 계속해서 좁아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랑이의 공격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것은 호랑이가 인간의 주 활동시간인 낮을 피해 밤에 활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미시건주립대 수산업과 야생학부의 지앙구오 리우 교수팀은 네팔에 있는 치트완 국립공원의 호랑이 서식지와 활동반경을 2010년부터 2년간 조사했다. 연구진은 국립공원 곳곳에 수십 개의 비디오를 설치해 호랑이의 서식지와 사람들의 활동반경이 얼마나 겹치는지 분석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의 활동반경이 호랑이 서식지까지 확대되면서 호랑이들은 주로 국립공원 안쪽에 모여 살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호랑이들의 밀집 정도는 공원 안쪽이나 바깥쪽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호랑이들은 공원 안쪽에 모여 사는 대신 활동 반경을 유지하면서 사람들과 공존하며 사는 방식을 택한 것.

사람들과 서식지를 공유한 치트완 국립공원 호랑이의 비율은 말레이시아나 부탄, 인도네시아 등 인근 지역에 사는 호랑이보다 12~30% 정도 많았다. 그런데 치트완 호랑이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있는 호랑이보다 낮에 활동하는 비율이 17% 정도 낮았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호랑이가 낮에 활동하는 인간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주 활동시간을 밤으로 변경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구 제1저자인 네일 카터 박사과정 학생은 “이제껏 인간은 호랑이 같은 맹수나 소나 말 같은 우제류를 주로 한 곳에 모아 놓고 사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마저도 공간이 협소해지면서 여의치 않게 됐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인간과 동물이 지속가능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3일자에 발표됐다.

김윤미 기자 ymkim@donga.com
주제!
동물
관련단원 보기
*초등3학년 2학기 동물의 생활
사람보다 유명한 침팬지
*초등3학년 2학기 동물의 생활
나 잡아 봐라~ - 곤충의 겹눈
*초등3학년 2학기 동물의 생활
누에의 일생: 아낌없이 주는 누에
사진올리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