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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없는 수박’ 오해와 진실 목록

조회 : 1582 | 201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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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간절히 생각나는 시원한 수박. 최근에는 속이 노란 수박, 무늬 없이 까만 흑피 수박 등 새로운 수박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씨 없는 수박’이다. 씨 없는 수박은 더 달다고 하는데 이런 ‘오해와 진실’을 씨 없는 수박에게 직접 물어봤다.

○ 씨 없는 수박 어떻게 만드나


수박의 염색체는 22개다. 이 염색체가 11개씩 나눠져 암꽃이나 꽃가루가 된다. 그러나 나는 염색체가 33개다. 일반 수박에 ‘콜히친’이라는 약품을 묻혀 22개 염색체를 그대로 가진암꽃을 피우고 이 꽃에 염색체가 11개인 정상 꽃가루를 묻혀 수박이 열리도록 한다. 이 씨앗을 심으면 바로 씨 없는 수박이 나온다.

씨 없는 수박인 나도 꽃을 피우고 꽃가루도 만든다. 염색체 33개를 둘로 나누기 때문에 16개와 17개로 나눠지거나 15개와 18개, 11개와 22개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염색체 11개는 정상 수박이기에 씨가 생길 수 있다. 그렇지만 확률은 0.1% 정도다.

○ 그렇다면 유전자변형식품 아닌가?

유전자변형식품(GMO)은 병충해나 냉해 등에 강한 특정 생물의 유전자를 다른 생물 유전자에 삽입해 만든다. 유전자 배열 순서를 바뀌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같을지 몰라도 유전적으로 새로운 생물이 된다.

그렇지만 나는 염색체 개수가 많을 뿐 GMO가 아니다. 유전자를 담고 있는 염색체 수는 많지만 유전자 배열 순서가 똑같기 때문에 자손을 남기는 능력만 사라질 뿐 유전적으로는 일반 수박과 똑같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GMO 재배가 전면 금지되는 만큼, 국내산 수박이라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 씨가 없어서 더 달고 맛있다?

수박 당도는 씨의 유무가 아니라 성장 속도와 주변 환경이 결정한다. 성장 속도는 씨앗에서 싹이 튼 뒤 수박이 열릴 때까지 자라는 속도다.

일반 수박은 싹이 튼 뒤 잘 자라지 않다가 수박이 열릴 시기가 되면 성장속도가 빨라진다. 그런데 나는 초기에 빠르게 자라고, 수박이 열릴 때는 성장 속도가 줄어들어 좀 힘들게 열매를 맺는다.

나는 온도에도 민감하다. 싹을 틔울 때는 일반 수박보다 3∼4도, 성장할 땐 2∼5도 더 높아야 한다. 한여름에 수박을 먹으려면 이른 봄에 심어야 하는데 내가 자라기엔 여전히 추운 날씨다. 추울 때 빨리 자라니 몸이 부실해질 수밖에.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저온에서도 잘 자라고, 당도도 높아지도록 개량되고 있다. 최근에야 당도가 12브릭스(brix)가 넘는 씨 없는 수박도 나왔다. 수박 평균 당도는 10∼11브릭스다.

얼마 전 씨 없는 포도가 일반 포도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앞으로 우리 씨 없는 수박도 포도처럼 잘 팔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거다.

(도움=농촌진흥청 원예작물부 채소과 허윤찬 박사)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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