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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과학영상 시대] ①과학PD가 필요하다 목록

조회 : 1582 |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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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제공

 

※ [편집자 주] 과학대중화의 주요 수단으로 영상이 대두되고 있다.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영상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도 효율적 수단으로서 영상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더사이언스는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맞춰 과학영상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를 고민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채널은 사라지고 프로그램이 기억되는 미디어융합시대, 과학영상의 미래를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① 과학PD가 필요하다
② 스마트 시대에 필요한 과학 영상
③ 과학방송, 채널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타임워프, 웜홀, 양자도약, 다중우주, 끈 이론….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오는 우주론의 전문 용어들이다. 몇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만으로 이 용어들이 머릿속에 깔끔히 정리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완벽한 이해가 만드는 감동

지난해 내셔널그래픽채널(NGC)을 통해 방영된 ‘우주의 구조’(The Fabric of the cosmos)가 바로 그 다큐멘터리이다.

‘우주는 무엇인가?’(What is Space?)를 시작으로 ‘시간의 왜곡’(The Illusion of Time), ‘퀀텀 점프’(Quantum Jump), ‘다중우주’(Universe or Multiverse)까지 총 4편을 보는 것만으로 우주론의 전문 용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제작자들이 첨단 우주론의 핵심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의 물리학자인 브라이언 그린(Brian Greene) 교수가 진행한다. 그는 전문방송인이 아니라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코넬대를 거쳐 현재 콜롬비아대 물리·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현역 물리학자이다. 더욱이 끈 이론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계적 권위자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를 기획한 조나단 사훌라(Jonathan Sahula) PD도 미국 PBS의 과학다큐멘터리 ‘심판의 날’ ‘지적설계론’ ‘엘리건트 유니버스’ 등의 대작을 연출한 과학전문 PD이다. 이 외에도 10여명의 전문PD들이 제작에 참여했는데, 이들 모두는 과학영상에 특화된 전문가들이었다.

‘우주의 구조’는 ‘뉴욕 타임즈’에서 극찬을 받는 등 각계각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 190여개 나라에서 37개 언어로 방송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 되었다.

●경쟁력의 비결은 전문 제작진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EBS가 제작한 ‘문명과 수학’이라는 과학다큐멘터리가 큰 호응을 얻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받을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문명과 수학’은 그 기획단계부터 대한수학회와 국가 수리과학연구소 소속 교수진들의 자문을 받아 전문성을 높인 점이 성공비결로 꼽힌다. 시리즈를 기획한 EBS의 김형준 PD는 “처음부터 정확한 내용전달을 위해 전문성에 신경 썼다”며 “하지만 어릴 때 수학을 좋아한 편도 아니고, 수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수학의 전문내용을 이해하고 전달하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PD의 고백처럼 우리나라 수학이나 과학영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과학PD는 손 꼽을 정도다.

지난해 EBS 다큐프라임 ‘과학혁명의 이정표’ 다큐멘터리를 감수했던 이덕환 기초과학단체협의회 회장은 “프로그램 PD나 작가 중에서 이공계 출신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우주탄생에서 유전과학까지 과학의 역사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제작진 중에 내용을 이해하는 전문가들이 없어 진행하는 내내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과학영상을 기획·제작하는 사람에게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은 필수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가치 있는 과학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영상에 대한 감각도 필요하지만 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리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 힉스 입자에 관한 영상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과학다큐멘터리 제작 인력의 전문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우수 과학프로그램 시작은 전문PD 육성

김현기 KBS PD는 “몇해 전 BBC와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협의를 했었는데, 그 당시 BBC에서 과학 다큐멘터리 만들고 기획하는 사람들 중에 관련분야 전문학위가 없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이어 “BBC뿐 아니라 일본 NHK에도 과학영상팀이 매우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공계 출신을 포함한 과학전문 프로듀서 100여명이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한다고 밝혔다. BBC와 NHK가 만든 과학다큐멘터리가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제작진이 이를 대중적으로 풀어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학수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콘텐츠의 질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대중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전문 과학PD 육성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교과부 등 관련기관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혜림 기자 pungni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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