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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수학 싫어한다고? 그건 편견일 뿐 목록

조회 : 849 | 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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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학연맹(IMU)의 첫 여성 회장인 잉그리드 도비시 듀크대 석좌교수의 모습. 사진=원대연 동아일보 기자 yeon72@donga.com
 
“여자가 계산에 약해 수학을 잘 못한다는 것은 편견일 뿐입니다.”

1919년 설립된 국제수학연맹(IMU)의 첫 여성 회장인 잉그리드 도비시 듀크대 석좌교수(58·사진)를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만났다. 그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2차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했다.

도비시 회장은 “유럽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수학을 전공하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적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생물학적 특성 때문이 아니라 여성이 수학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가 연맹의 회장이 되자 많은 여성 수학자가 기뻐했습니다. 국제수학연맹의 획기적인 선택에 저 역시 기뻤지만 앞으로 더는 회장의 성별에 주목하는 일이 없게 되길 바랍니다.”

그는 국제 수학계를 이끌 수 있는 여성 수학자가 이미 충분히 많이 있고, 수학계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회장으로 뽑아준 것이라고 밝혔다.

도비시 회장은 수학과 다른 분야를 연결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미술사학자들과 빈센트 반 고흐의 표절 작품을 찾는 데 수학적 방법을 사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생물학이나 지구물리학 등에도 수학으로 표현하고 수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거든요.”

수학은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며 다른 학문 분야와 융합할 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수학을 실생활과 연계해 가르치려는 한국 수학교육계의 시도를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수학은 수식이나 기호로 된 학문이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수학으로 풀어간다면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선행학습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수학처럼 중요한 과목을 더 많이 배우려는 열정은 좋지만 학교 수업에서 다룰 내용을 미리 배워 간다면 수학 수업이 따분해지고 결국에는 수학을 멀리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수학교육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수학교육 분야의 최대 축제로 이번 행사에는 100여 개국에서 4000여 명의 국내외 수학교육자가 참석해 수학교사의 전문성 신장에 대해 토론한다. 1969년 프랑스 리옹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서 개최했으며 아시아에서는 2000년 일본 도쿄에 이어 서울이 두 번째다.

이번 대회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인 14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되며 ‘동아시아의 수학교육’과 ‘북한의 수학교육’ 등을 소개하는 특강과 세미나도 진행된다. 또 대회 기간에 전국 초중고교 수학교사 800여 명이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되는 연수에 참여해 외국 수학교사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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