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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한 매머드 유언 “사람이 제일 무서워” 목록

조회 : 2120 | 2012-06-22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고인돌 가족’이란 만화영화에는 특별한 동물이 나온다. 바로 코끼리 같은 외양에 온몸이 털로 덮인 ‘매머드’다. 고인돌 가족은 매머드의 코로 물을 뿜게 해 샤워기 대용으로 쓰는 기발한 면모를 보인다. 이처럼 수천 년 간 인간과 공존해왔던 매머드는 지금으로부터 3700년 전에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최근 매머드의 멸종은 한 번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와 서식지 변화, 인간의 사냥이라는 세 가지 복합적 요소 때문에 서서히 멸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환경 및 지속가능성협회 글렌 맥도날드 교수팀은 화석자료를 분석해 매머드가 멸종한 시기의 기후와 환경 변화를 연구한 결과 매머드 멸종에는 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매머드 중에서 가장 늦게 멸종한 종은 털 매머드. 털 매머드는 시베리아 동쪽과 알래스카 서쪽을 연결하는 ‘베링 육교’에 많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링 육교는 해수면이 낮았던 5만 년 전만 하더라도 너비가 1600km에 이르는 거대 육지였으나 현재는 해수면이 높아짐에 따라 ‘베링 해협’이 된 지역이다.

연구팀은 베링 육교에 살았던 매머드 화석 1323점과 나무 화석 447점을 탄소동위원소법으로 분석해 연대를 측정하고 구석기시대 고고학 유적지 576곳과 늪지대 658곳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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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 육교가 있던 지역의 변화를 4만 년 전(왼쪽 맨 위)부터 현재(오른쪽 맨 아래)까지 나타낸 지도. 노랑색과 주황색으로 표시된 지점에 털 매머드가 서식했으며 빨강색으로 표시된 지점에 인간이 거주했다. 1만5000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 인간과 매머드의 서식지가 겹치면서 매머드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1만 년 전부터는 갈색으로 표시된 습지와 녹색으로 표시된 침엽수림이 늘어나고 있다. G. M. MacDonald 제공
 
4만5000년 전부터 3만 년 전까지 털 매머드는 베링 육교에서 그 수를 늘려갔다. 이 시기 기후는 매머드의 식량이 되는 잔디와 버드나무 등이 자라기 적합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교수는 “이 시기에 인간이 매머드를 사냥했다 하더라도 매머드가 먹을 것이 풍부했기 때문에 멸종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 1만2900년 전에 한 차례 한파가 지나간 뒤 기온은 더 높아졌다. 그 결과 잔디와 버드나무의 숫자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영양가 없는 침엽수나 독성이 있는 자작나무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매머드의 식량이 줄어들었다.

또 이 시기에는 늪지대에 식물 사체가 완전히 썩지 않고 남아 있는 지역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매머드의 서식지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베링 육교를 통해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던 인간들이 매머드를 사냥하는 일도 잦아졌다.

맥도날드 교수는 “기후 변화로 먹이가 줄고 서식지마저 잃은 상황에서 인간의 사냥이 멸종을 가속화한 셈”이라며 “현재 지구온난화로 인해 다른 생물종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매머드가 겪었던 변화보다 현재 다른 종들이 겪는 변화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점을 고려해 멸종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12일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지에 실렸다.

김수비 기자 hel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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