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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時상황 통제, 늙은 대통령이 더 잘 한다? 목록

조회 : 1008 | 2012-06-08

1962년 10월 14일. 미국 첩보기 U-2기는 미국 바로 코 앞에 있는 쿠바에 소련 미사일 기지가 건설 중이라는 증거사진을 촬영했다. 1961년 베를린 위기로 인기가 떨어진 소련 서기장 후르시초프는 냉전의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쿠바에 장거리 미사일 기지 설치를 비밀리에 추진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미사일 기지 건설을 강행하면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미소 막후 외교로 사태가 종결되기는 했지만, 약 보름간 전 세계는 전면적 핵전쟁, 제3차 세계대전의 공포에 떨게됐다.

40대 젊은 케네디 대통령의 결단으로 미사일 위기를 벗어났다는 평가지만, 사실 이 같은 전시상황, 혹은 준 전시상황에서는 나이 많은 대통령이 국가를 이끄는 것이 국민들에게 더 안정감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VU대 브리안 스피삭 박사는 전시 상황과 평화로운 상황에서 젊은 후보와 나이 든 후보 중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택할지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 나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피삭 박사는 먼저 실험 참가자들에게 전시 상황과 평화로운 상황을 제시했다. 전시 상황에서는 이웃 나라와 격렬한 전쟁이 벌어져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당하고 적군이 폭탄 공격까지 강행하려는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진다고 가정했다. 평화로운 상황에서는 수년 간 이웃나라와 우호적으로 지내고 있지만 자칫하면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선거가 벌어진다고 했다.

연구팀은 2008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두고 온라인 설문을 벌였다. 이 실험은 2008년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전 수행돼 총 224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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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삭 박사는 전시 상황과 평화로운 상황에서 네 명의 후보 중 누가 대통령으로 적합한지 물었다. 그 결과 후보가 누구인지에 관계 없이 나이 든 사람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Brian R. Spisak 제공
 
스피삭 박사는 두 가지 상황에서 각각 젊은 오바마, 나이 든 오바마, 젊은 매케인, 나이 든 매케인 중에 대통령으로 적합한 사람에게 투표하라고 했다. 네 명 중에서 둘을 골라 후보로 제시하고 누가 대통령으로 더 적합한지를 묻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전쟁 상황에서는 후보가 누군지에 상관 없이 나이 든 사람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젊은 오바마와 나이 든 매케인 중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겠냐고 물었을 때는 지지율이 각각 35%, 65%로 나이 든 매케인이 우세했다. 그러나 젊은 매케인과 나이 든 오바마 중에 고르라고 할 때는 각각 30%, 70%의 지지율로 나이 든 오바마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젊은 오바마와 나이 든 오바마의 대결에서도 나이 든 오바마의 지지율이 높았다.

스피삭 박사는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더 높다고 느끼기 때문에 위험 상황인 전시에 나이 든 대통령을 선호한다”며 “나이는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을 가졌다는 지표로 생각하기 때문에 평화로운 상황에서보다 전시 상황에서는 나이가 강조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혼란기를 거쳐 산업화 단계를 지난 나라를 보면 실제로 나이가 많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경우가 자주 관찰된다는 것이다.

스피삭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선거 후보자들이나 대중은 선거가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뤄지길 바라지만, 실제로는 선입견에 의해 판단이 흐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지(PLoS ONE) 23일자에 발표됐다.

김수비 기자 hel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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