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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버린 우유, 지구온난화 가속시킨다 목록

조회 : 1220 | 2012-05-25

냉장고 속 시원한 우유 한 잔과 삶은 감자는 잘 어울리는 간식이다. 그러나 한 컵 가득 따른 우유를 다 마시기는 쉽지 않다. 남은 우유는 보통 하수구로 버려지는데, 최근 이렇게 무심코 흘려버린 우유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에딘버러대 지구과학부 데이브 레이 박사팀은 1년 간 영국에서 버려지는 우유 36만 t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10만 t이 방출된다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2만 대가 1년 동안 방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 양이다.

우유를 생산하려면 소를 길러야 하는데, 소의 배설물에서는 온실가스 중 하나인 아산화질소(N₂O)가 발생한다. 아산화질소는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큰 온난화 효과를 낸다. 이산화탄소 1kg이 미치는 지구온난화 효과를 1로 봤을 때 아산화질소의 지구온난화지수는 289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연간 영국에서 소비하는 우유 1300만 t 중에서 3%인 36만 t이 낭비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아산화질소로 환산하면 250kg이며 이산화탄소로는 10만 t에 이른다.

연구팀은 우유 1만 L 당 7.1kg의 아산화질소가 발생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영국의 연간 아산화질소 발생량을 계산했다. 레이 박사는 “우유가 낭비되는 이유는 많이 따라놓고 먹지 않거나 오랫동안 먹지 않아 상했기 때문”이라며 “조금만 관심을 쏟으면 무심코 버리는 우유 양의 99%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유 뿐 아니라 가금류, 돼지, 양, 감자에 대해서도 아산화질소 발생량을 계산했다. 이 중에 연간 80만 t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한 감자가 가장 많이 낭비된 것으로 조사됐다. 감자를 기르기 위해 필요한 질소 비료로 인해 연간 300kg의 아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여지가 가장 큰 음식은 돼지고기였다. 연간 10만 t 정도 소비되는 돼지고기를 필요한 만큼 먹고 남기지 않으면 연간 600kg의 아산화질소를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OECD와 UN FAO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예상 육류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계산하면 현재 55만 kg이 방출되는 아산화질소 양이 2020년에 66만 kg으로 증가한다. 연구팀은 다른 선진국들이 육류를 적게 소비하는 일본 수준으로 소비량을 줄인다면 2020년에는 아산화질소 발생량은 오히려 53만 kg으로 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구의 온도를 2℃ 올리지 않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노력한 결과가 아산화질소 때문에 허사가 될 수 있다”며 “질소 비료의 질을 개선하거나 음식물 소비량을 줄여 지구온난화 효과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이 연구는 13일자 ‘네이처 기후변화’에 실렸다.

김수비 기자 hel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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