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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잘 못 갔다간 ‘사오정’된다 목록

조회 : 1352 | 20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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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콘서트장에 다녀온 10대들은 청력이 감소된다. 16~48시간 후면 회복되지만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세포가 영원히 망가질 수 있다. 동아DB 제공

 

번쩍거리는 불빛, 심장이 터질듯하고 저절로 머리를 흔들게 만드는 강렬한 사운드. 콘서트장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콘서트장에 한 번 다녀오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쑥 내려가겠지만, 말귀를 못 알아듯는 것은 감수해야할 듯 싶다.

최근 미국 연구진이 시끄러운 콘서트장에 다녀온 청소년의 귀(耳가) 나빠진다는 연구결과를 냈다.

미국 하우스연구소 제니퍼 데레베리 박사팀은 10대 청소년들이 콘서트에 참가하기 전과 후의 청력을 측정한 결과, 콘서트에 참가한 후에 청력이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런 청력 손실은 16~48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영구적으로 소리를 듣는 데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연구진은 29명 청소년을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콘서트에 참가시켰다. 이 콘서트는 총 26곡의 음악이 연주됐고, 이 가운데 10곡은 100데시벨을 넘는 굉음이었다. 공연장 내 소음은 82~110 데시벨이었으며, 실험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98.5데시벨의 소음에 노출됐다.

연구팀은 콘서트에 다녀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음향방사’ 시험을 한 결과, 이들의 청력 세포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음향방사는 달팽이관의 외유모세포(outer hair cell)에서 증폭돼 발생하는 소리에너지인데, 이 수치가 현저히 떨어졌던 것.

또 콘서트에 다녀 온 청소년 중 53.6%는 ‘콘서트에 다녀온 이후 예전처럼 잘 들리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25% 정도는 귀 안에서 소리가 울리는 느낌이나 이명(耳鳴) 등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데레베리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되면 외유모세포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며 “이들의 기능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반복해서 소음에 노출될 경우 작은 세포들이 영원히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결과는 어른보다 예민한 청각을 가진 10대를 위한 소음 노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를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LA에서 21일 열린 미국 이과학(耳科學)협회에서 발표됐고, ‘이과학과 신경이과(Otology & Neurotology) 저널’에 출판될 예정이다.

박태진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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