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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 콩이 여자아이에게 나쁘다고? 근거없다! 목록

조회 : 737 | 201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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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좋아하다가 ‘씨없는 수박’ 된다” 기사가 나간 뒤, 누리꾼 사이의 반응이 뜨겁다.

‘태아에서부터 사춘기 때까지’의 어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명이었지만 성인들까지 두유나 두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본보 5월 3일자 기사 바로 가기 )

기사에 등장한 연구에 대해 조여원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교수는 객관적인 근거를 들어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실험에서는 실제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양보다 높은 양의 콩 추출물질을 주입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사 속의 연구를 진행한 웬디 제퍼슨 박사 연구팀은 콩과 식물에 들어 있는 아이소플라본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제니스테인’과 같이 정제된 아이소플라본의 농축액을 사용했다. 생쥐의 몸무게에 따라 1kg당 50mg의 제니스테인을 피하지방에 주입했는데, 콩 유아식을 섭취한 아동의 혈중 제니스테인 농도(1ml당 0.89mg)를 근거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콩 유아식을 섭취한 아동의 혈중 제니스테인 농도는 이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미국 신시내티의대 소아병원의 케네스 첼(Kenneth Setchell) 교수는 콩 유아식을 섭취한 아동의 혈중 제니스테인 농도는 1ml당 0.684mg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자료에는 1ml당 0.47mg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정제된 아이소플라본을 주입한 것과 실제 식품으로 섭취한 것이 동일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 미국대두협회는 ‘제니스테인’과 같은 단일 아이소플라본을 피하지방에 주입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는 식품으로 아이소플로본을 섭취하는 경우와 차이가 있다고 발표했다.

또 동물 실험에서 드러난 영향이 사람에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동물과 사람이 콩의 아이소플라본을 대사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콩에서 나온 식물성 에스트로겐에 매우 낮은 친화력을 나타낸다는 연구도 있다.

세 번째는 아직까지 콩 속 물질이 여성의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줬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유아기 때 섭취한 유아식의 종류와 성인기의 생식기능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2008년 발표했다.

AAP는 1965~1978년에 콩 유아식을 먹은 248명과 분유를 먹은 563명이 20~34세의 성인이 된 1999년에 생식능력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두 그룹은 임신력과 임신결과에 차이가 없었다.

조 교수는 “미국국립독성학프로그램(NTP)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콩 유아식에 대한 영향을 수년 간 논의한 끝에 ‘아주 적은 위험성(minimal concern)’을 갖는 수준으로 결론 내렸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심혈관질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유일한 식품으로 콩을 선정했다는 점을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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