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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꼼짝마” 모세혈관까지 선명하게 보는 MRI 목록

조회 : 972 | 2012-05-04

“가급적이면 멀리 떨어져 있으세요. 자기장이 카메라나 휴대전화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요.”

두께가 15cm 정도 되는 두꺼운 벽을 통과하자 유리벽 너머로 병원에서만 봤던 ‘자기공명영상장치(MRI)’가 나타났다. 한국기초과학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도입해 설치를 완료한 ‘3T MRI’였다.

기초연은 휴먼 3T MRI 외에 동물 전용인 4.7T MRI와 9.4T MRI 등 다양한 MRI를 보유하고 있다. 올 해 말에는 전 세계에 40여대, 우리나라에는 단 한 대 밖에 없는 휴먼용 7T MRI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 기계는 해상도가 0.3mm 수준으로 모세혈관까지 낱낱이 뚜렷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MRI만 설치해 놓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지 않는다면 값비싼 노트북을 구입하고는 기껏 인터넷 검색만 하는 것과 같다. 이철현 기초연 자기공명연구부 책임연구원은 “기초연은 7T MRI 도입을 앞두고 연구자들이 MRI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7T MRI 도입을 앞두고 있는 기초연 오창센터를 지난달 12일 직접 방문했다.

●다양한 연구가 가능한 MRI

살아있는 생명체의 내부를 볼 수 있는 MRI는 최근 융합 연구가 활발해진 과학계에서 필수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병원에 있는 MRI가 병을 진단하고 치료 후 경과를 살피는 일을 한다면 연구소에 있는 MRI는 신약의 효과를 측정하거나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규명하는데 활용된다. 이 책임연구원은 “임상실험이 어려운 경우 동물전용 MRI로 많은 연구가 가능하다”며 “최근 쥐를 동물전용 MRI에 넣고 실험해 통증이나 가려움을 느꼈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알아냈다”고 말했다.

휴먼용 MRI는 살아있는 인간의 뇌를 영상화할 수 있어 뇌 연구의 필수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사람이 특정한 반응을 느꼈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해상도가 좋은 7T MRI가 본격적으로 연구에 투입되는 내년 중반쯤에는 많은 연구결과가 뒤따라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성능 좋은 MRI를 설치한다고 선명한 영상을 바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MRI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7T MRI 기능 극대화 시키는 연구개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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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기초연 책임연구원이 지난해 말 도입한 휴먼용 3T MRI를 점검하고 있다.
 
기초연은 연구자들이 MRI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체 각 부위에 최적화 된 ‘수신코일’의 개발을 꼽을 수 있다. MRI는 신체가 고주파를 맞았을 때 방출되는 전자파를 측정해 영상화하는 장비다. 이때 측정 부위에 따라 서로 다른 전자파가 나오는데 각 부위에 적합한 수신코일을 착용하면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신코일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7T MRI에 최적화된 수신코일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MRI로 촬영한 영상을 선명하게 만드는 기술도 개발한다. 전자파를 맞고 튀어나온 전파에는 불필요한 신호가 함께 섞여 있는데 이를 제거하면 보다 정확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또 같은 장기를 한 가지 색으로 표현하거나 원하는 부위만 색을 입혀 연구자가 원하는 영상을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대중화된 3T MRI는 응용을 중심으로 한 기초임상연구 지원을, 7T MR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활용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MRI를 이용하는 연구자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won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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