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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지자기로 방향찾는다고? 아닙니다 목록

조회 : 2150 | 20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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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구. 데이비드 키스 박사 제공
 
길을 가다보면 뒤뚱거리며 한가로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비둘기를 보게 된다. ‘과연 날기는 할까?’라는 의문이 들게 하는 비둘기는 이제는 ‘닭둘기’로 불린다. 그러나 그런 비둘기도 한 때 먼 거리를 날아 편지를 배달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날렵한 ‘전서구’로 이용됐다. ‘전서구 비행 대회(pigeon racing)’에서는 1800km를 날아 원래 위치로 돌아온 비둘기가 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이렇게 비둘기가 먼 거리를 날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지난 2007년에는 비둘기 부리에 철 이온이 밀집된 부분이 6군데 있고 여기서 지구 자기장을 감지해 방향을 찾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이 가설이 틀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분자병리학연구소의 데이비드 키스 박사팀이 비둘기의 부리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철 이온이 함유된 세포는 자기장수용체가 아니라 면역세포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11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비둘기(Columbia livia) 약 200마리의 부리 세포를 0.010mm 크기로 잘라 철 이온은 푸르게 보이도록 염색하고 세포핵은 붉게 보이도록 했다. 붉은 바탕에 푸른 부분이 있는 부분은 철이 함유된 세포라는 뜻이 된다.

연구팀이 염색된 세포의 위치와 수를 분석한 결과 개체별로 차이가 있었다. 200번 비둘기는 부리 표피 아래 철 이온이 함유된 세포를 약 200개 가지고 있는 반면에, 203번 비둘기는 부리를 따라 철 이온이 함유된 세포가 약 10만 개 있었다. 게다가 비둘기의 배와 두피, 목의 피부 세포를 추가로 염색해 분석하자 여기서도 철 이온이 들어 있는 세포가 발견됐다. 부리 중 6군데에만 철 이온이 함유된 세포가 몰려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반박하는 내용이다.

또 연구팀은 전자현미경으로 철 이온이 밀집된 세포의 초미세구조를 관찰했다. 그 결과 이 세포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를 공격하는 ‘대식세포’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199번 비둘기 부리의 상처 주위에 철 이온이 함유된 세포가 몰려있었다는 사실로 볼 때, 연구팀은 손상된 부리 조직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대식세포가 몰려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키스 박사는 “비둘기의 행동을 연구한 결과를 다시 분석해 비둘기가 철 이온으로 지구 자기장을 인식하는 것인지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비 기자 hel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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