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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똑같은 복제한우도 ‘OOO’은 다르다 목록

조회 : 843 | 2012-04-27

2003년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체세포 복제기술로 생산한 복제한우 2마리의 모습.

2003년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체세포 복제기술로 생산한 복제한우 2마리의 모습. 동아일보DB

 

2월 말 덴마크 한 과학자가 줄기세포로 시험관에서 고기를 만들었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가축을 기르지 않고 고기를 얻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아직 값이 비싸고 해결할 문제점이 많아 식탁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복제 고기는 다르다. 복제소의 고기나 우유 등이 아직 식품으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은 크다.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 식품안전청(FESA)에서 ‘복제동물의 고기와 우유가 안전하다’고 발표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복제 고기가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복제 고기가 팔리면 현재 소고기이력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복제 여부도 볼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복제소를 뚜렷이 구분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방법을 활용하면 복제 한우의 고기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양병철 농진청 축산과학원 박사팀은 복제한우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해 진짜 한우(복제한우를 만들기 위해 체세포를 제공한 공여소)와 복제한우 각각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미토콘드리아 세포 속에 있는 작은 기관인데 모계로만 전달된다. 연구진은 복제소의 수정란을 만드는 난자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이 방법을 개발, 지난 1월 특허등록도 마쳤다.

●사람은 손가락 지문, 소는 코 지문


 맨 왼쪽 위에 있는 한우 K9849를 복제한 한우 10마리 중 3마리는 뿔 모양이 다르다(왼쪽). 반면 코 지문은 모두 제각각이다(오른쪽). 국립축산과학원 제공

 

복제소의 수정란은 소의 귀에서 떼어낸 체세포 핵을 난자에 이식해 만든다. 같은 소의 체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복제소의 유전자형을 분석하면 똑같은 DNA 형태를 보인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복제소의 외모에서 보이는 미세한 차이로 각각을 구분했다.

2002년 복제로 태어난 ‘아롱이’의 원본 K9849 한우는 자신과 똑같은 복제한우 10마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 복제한우 중 3마리는 뿔 모양이 달랐다. 30% 정도는 뿔을 보고 구분할 수 있는 셈이다.

더 정확한 방법은 소의 코지문(비문)을 보는 방식이다. 소의 코에는 사람의 손가락처럼 특유한 지문이 있는데, 여기에 잉크를 발라 찍어보면 무늬를 볼 수 있다. 사람의 손가락처럼 모든 소들이 코에 다른 지문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아롱이의 비문은 K9849 한우와 다르다. 외모는 비슷해 보이지만 복제한우도 각자 고유한 비문을 갖고 있다. 양병철 박사는 “소의 비문은 복제소와 공여소를 구별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졌지만 소를 도축해 고기로 유통할 경우 복제소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난자가 다른 복제소… ‘미토콘드리아 DNA’가 해결책

양 박사팀은 소의 비문이 가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복제소가 생산되는 과정에 주목했다.

자연적으로 태어나는 소는 어미소(난자)가 모두 같지만,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태어나는 소들은 모두 다른 난자를 쓴다. 따라서 난자로 전달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해 차이점을 알아내면 복제한우와 진짜 한우 각각을 구분할 수 있다.

양 박사는 “복제소에게는 똑같은 소의 체세포와 난자 양쪽의 미토콘드리아가 동시에 전달된다”며 “체세포 쪽의 미토콘트리아 염기서열이 같아도 난자 쪽의 미토콘드리아가 다르므로 이 특성을 이용하면 개체를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복제한우의 미토콘드리아 DNA 중 변화가 많이 일어난다고 알려진 3가지 영역의 염기서열(D-loop, ND5, 12s rDNA)을 분석해 특성을 찾아냈다. 3가지 영역에서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K9849 한우와 복제한우 10마리가 모두 달랐다.

양 박사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우수한 한우를 이용해 대량의 복제한우를 생산해도 각각의 개체를 식별할 수 있다”며 “복제한우가 도축돼 부분 고기로 팔리더라도 개체 구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우나 복제한우의 경우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만큼 공여소 정보도 정확하다”며 “수입소나 다른 복제동물도 복제의 원본이 되는 개체 정보가 확실하다면 복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진 기자 tmt19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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