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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사에 이용되는 식물 목록

조회 : 7156 | 2009-11-16

이런 사건이?
2000년 가을, 서울 근교 야산에서 마을 주민이 풀로 덮여 있는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였다. 시신이 많이 부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유기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지는 않았다. 다행이 신분증이 있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해자가 발견된 곳은 풀이 사람의 허리까지 자라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피해자에 대한 부검 결과 몸의 여러 곳에 타박상이 관찰되는 등 교통사고에 의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가 입고 있던 옷을 정밀 검사한 결과 옷에 노란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꽃가루 같기도 하였고 알 수없는 분말 같기도 하였지만 현미경 관찰 결과 꽃가루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과 비교하기 위해 피해자가 발견된 장소에서 채취된 식물들의 꽃이 의뢰되어 분석되었다. 분석 결과 피해자의 옷에 묻은 꽃가루는 현장에서 채취한 꽃의 꽃가루와 일치하지 않았다. 옷에서 발견된 꽃가루는 그 지역의 식물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꽃가루였던 것이다. 이 사건에서 이러한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가?




범죄수사에 이용되는 식물
우리가 사는 주위에는 항상 식물이 존재하여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범죄사건에서도 생활 주변의 식물들이 많이 발견되는 데 이들의 다양한 특징을 분석함으로써 범인이 그곳에 있었음을 증명하여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범죄수사에 이용되는 식물들과 이들의 특징을 알아본다. 수사식물학위의 사건과 같이 범인이 입고 있는 옷과 신발 또는 범죄에 사용된 차량 등에 식물, 식물편, 씨앗, 꽃가루, 이끼류 등 다양한 형태의 식물류 등이 부착될 수 있는데, 피해자 또는 용의자와 관련된 물건에서 채취한 이러한 증거물들을 분석하여 현장의 식물 등과의 동일성 여부를 감정하거나 연구하는 분야를 수사식물학이라고 한다. 이러한 감정을 통하여 범인을 확인할 수 있고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범인 및 피해자의 이동경로 등을 추정함으로써 수사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 분야의 전문가가 거의 없는 형편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유일하게 감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었고 관련 전문 서적도 많은 편이며 다양한 사건에서 범죄를 입증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 사건 현장에서 의뢰된 식물 관련 증거물

 

 


사진

 

 





범죄수사에 이용되는 식물의 특징범죄수사에서는 식물의 줄기, 뿌리, 잎, 열매 등을 관찰하며 이들을 통해 식물을 분류하여 어떤 종인지를 판단하여 수사에 도움을 준다. 아래는 수사식물학에서 일반적으로 분석되고 있는 식물의 특징들이다. 꽃가루위의 사건이 만약 봄에 일어났다면 범인의 옷에는 그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식물의 꽃가루 등이 묻었을 것이다. 꽃가루는 특히 봄에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들 꽃가루를 현미경을 통해 관찰하면 종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모양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범인의 옷 등에 묻은 꽃가루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어떤 식물의 꽃가루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이 관찰된 것을 현장에 주로 분포하는 꽃의 꽃가루 모양과 비교하면 범인이 그곳에 갔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 꽃가루의 현미경 사진
꽃가루

 

 





잎 또한 우리 주위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식물의 잎의 전부 또는 일부가 범인의 옷 또는 범행에 사용한 차량 등에 남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잎의 여러 가지 특성들을 관찰하면 어떤 종류의 식물인지를 알 수 있다. 이런 특징을 현장에서 발견되는 식물들과 비교하여 동일성 여부를 판단한다. 종자식물의 씨앗도 식물 종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일반적인 식물들의 씨앗들은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여 범인의 옷 자체 또는 접혀 있는 부분 등 어딘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더구나 도깨비바늘, 도꼬마리, 쇠무릎 같은 옷 등에 잘 달라붙는 씨앗의 경우는 옷 등에 쉽게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고 세탁을 하더라도 어딘가에 일부라도 남아 있기 때문에 좋은 증거가 될 수 있다.

 

 

 







* 옷에 잘 붙는 식물의 씨앗들



 

 

 

 

 


* 작업용 장갑에 붙은 씨앗 및 식물의 마른 잎 조각들

 

 



 

 




이끼류이끼류 등도 범죄 수사에서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습한 곳이라면 이끼류가 항상 존재하는데 범인이 그곳에 접촉을 하였다면, 신발의 틈과 옷 등에 이끼 등이 묻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이들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동일한 종류의 이끼인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균류 (버섯과 곰팡이) 등도 범죄 수사에 응용되고 있다.

 

  


* 이끼류
이끼류


 

 

 


식물의 일부 또는 마른 것에서도 분석이 가능할까?식물의 잎 및 줄기 등의 일부가 발견된 경우에도 감정이 가능할까? 가을, 겨울과 같이 잎이 없는 때 또는 이미 말라버린 낙엽 또는 마른 풀에서도 어떤 종류의 식물인지를 알 수 있을까? 물론 이 경우도 식물이 갖는 독특한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음으로 식물을 분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봄, 여름뿐만 아니라 가을, 겨울에 일어난 사건에서도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 식물의 잎 등이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많이 부서진 경우 부서진 일부만으로는 특징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사식물학에도 유전자분석 방법이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식물의 뿌리, 줄기 등만 남아 식물의 분류학적 특징을 알 수 없는 경우에도 어떤 종류의 식물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으로 고가의 소나무를 유전자분석을 통해서 찾은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가 될 것이다. 소나무가 있던 현장에는 범인들이 훔쳐간 나무의 뿌리 일부만 남아있었지만 그 뿌리에서 유전자를 추출할 수 있었고 범인들이 훔쳐간 소나무에서 유전자를 추출하여 분석한 결과 같은 종류의 소나무임을 입증한 것이다. 이는 같은 종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많은 연구와 노력으로 분석 방법이 발전해나감으로써 범죄사건에 더욱 활발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 해결!
다음날 다행히 교통사고를 목격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멀리서 차량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차량 한 대가 어두운 길가에 세우고 무엇인가 하는 것을 보고 너무 이상해서 그의 차량 번호를 메모지에 적어놓았었다고 했다. 경찰은 그의 메모한 번호를 수배하여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의 조사 결과 용의자는 그곳에서 사고를 낸 후 당황한 나머지 피해자를 방치하고 뺑소니를 쳤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의 현장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 현장에는 사고를 낸 흔적도 없었으며 피해자는 길가에서 어는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어 시신이 발견된 곳이 사고가 난 장소가 아닐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의 차량과 옷 등이 수거되어 정밀 검사가 진행되었다. 차량은 이미 깨끗하게 고쳐져 있었고 당시 입었던 옷들도 모두 세탁이 된 상태였다. [혹시 그가 피해자를 유기했다면? 그의 트렁크에는 무엇인가 피해자의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다.] 수사관은 피해자의 옷에서 발견된 노란 가루를 생각해냈다. 그리고 그의 트렁크를 자세히 검사하여 일부 남아있던 꽃가루를 채취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 그 꽃가루는 피해자의 옷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채취된 식물의 꽃가루와는 다른 종류인 것으로 보아 분명히 다른 곳에서 사고를 낸 후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였다. 이 같은 결과를 보이며 용의자를 집중 추궁한 결과 범인은 인근에서 사고를 낸 후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여 유기하기로 마음먹고 피해자가 발견된 장소에 유기한 후 풀을 덮어 위장하고 도주한 것이었다.




한걸음 더!
이끼가 알아낸 진실야산의 나무에 목을 맨 시신이 발견되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서는 분명히 자살을 한 것 같았는데 수사관의 정밀한 수사로 결국 자살한 것이 아니라 타살된 것으로 밝혀졌다.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 수 있었을까? 비밀은 바로 나무의 밑동에 있는 이끼였다. 수사관은 나무 밑동에 이끼가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범인이 자살을 했다면 그 나무를 올라갔었을 것이고 그 이끼가 변사자의 신발에 묻었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변사자의 신발에서 나무 밑동의 이끼와 같은 종류의 이끼가 발견되는지를 분석 의뢰하였다. 감정 결과 그의 신발에서는 나무 밑동의 이끼가 전혀 검출되지 않아 타살로 확신하고 수사를 진행하였다. 결국 이 사건은 자살을 위장한 타살인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자살 타살을 판단하는 여러 가지 다른 방법들이 있지만 이러한 감정도 수사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유용한 방법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 나무에서 자라고 있는 이끼류

 

  


이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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