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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을 이겨낸 선조들의 지혜, ‘둠벙’ 목록

조회 : 5031 | 2017-07-11

둠벙

현재까지 100여 개의 둠벙이 남아있고,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지역이라 알려진 곳이 바로 경상남도 고성군 거류면 일대다. 이 사진은 거류면 용운마을의 둠벙으로 농경지 옆에 위치해 있고 수면 위로는 수생식물들이 살고 있다. 수면의 폭은 약 3m 정도이다. / 이미지 출처 : 농촌진흥청


- 둠벙이란?

 둠벙은 농경지 주변에 있는 물웅덩이, 즉 물이 고여 있는 작은 저수지를 뜻하는 말이다. 지역에 따라 덤벙(경북), 둠뱅(전남), 둠벙(경기, 충청, 경남), 고논(강원) 등으로 불린다.

 벼농사가 주요 농업이었던 우리 선조들에게 둠벙은 임시로 용수를 가두어 필요시 논에 물을 공급하던 물 저장고였다. 본래는 지하수위가 주변보다 높아 항상 물고임 현상이 발생하는 곳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소류지를 둠벙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빗물이나 하천수를 끌어와 인위적으로 저장해두는 인공적인 논 주변의 작은 웅덩이와 물의 흐름이 느린 수로까지 포함해 둠벙이라 칭한다.



- 둠벙이 재조명되는 이유는?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50~60%가 장마철, 즉 여름에 집중해 내린다. 쌀이 주곡인 우리나라는 농업 특성상 물관리가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벼농사를 지으려면 가뭄에도 논에 물을 대야 하고, 여름철 쏟아지는 장맛비에는 홍수를 막아내야 했다. 그래서 논 주변에 둠벙이라는 작은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관리해 왔다. 

 올해도 봄 모내기철에 가뭄으로 물부족 현상을 겪다가 장마철이 돼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물걱정을 하던 농민들에게 갑작스런 폭우로 물이 넘쳐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물관리는 늘 골칫거리다. 최근 기후변화로 봄철 가뭄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둠벙이 재조명되고 있다.



- 둠벙은 생물다양성의 보고

 요즘 둠벙이 재조명되는 이유는 물을 관리하는 기능 하나 때문만은 아니다. 농촌의 아이들에게 이곳은 곤충채집을 하고 해질녘까지 노는 놀이터였다. 또 선조들은 가을에 농사를 마치고 휴한기가 되면 둠벙에서 미꾸라지나 물고기 등을 잡아 추어탕이나 어죽 등을 끓여 나눠먹으며 농사의 피로를 달랬다. 둠벙이 농민들의 휴식처이기도 했던 셈이다.

 또 둠벙은 논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역할도 맡았다. 둠벙에는 우렁이, 미꾸라지, 잠자리, 물방개, 게아재비, 장구애비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둠벙은 생물다양성을 유지시켜주는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셈이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부터 둠벙이 논 생태계 생물다양성 증진에 미치는 영향을 전국 5개 지역에서 연구했는데, 둠벙이 있는 논에서 둠벙이 없는 논에 비해 수서무척추동물이 2.7배 정도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70~1980년대 경지정리사업 과정에서 급격히 사라졌던 둠벙이 최근 가뭄 해소와 수질 개선, 논 생태계의 생물다양성 증진 등을 위한 대안으로 급부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 현재 둠벙은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둠벙

벼농사를 짓는 논에 인공 둠벙을 만들어 물을 가두고 메기 치어를 풀고 있다. 이곳에서 자란 메기는 벼농사 만으로는 부족한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된다. / 이미지 출처 : 농촌진흥청


 예산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6월 21일 광시면 대리 친환경논 둠벙에 메기 입식 시연회를 개최했다. 쌀 소득 감소에 대비해 ‘친환경 논 생태복원 둠벙만들기 사업’으로 친환경 논의 생물다양성을 회복시켜 예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농가의 소득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이다. 메기를 키우기 적당한 3개의 인공 둠벙을 설치하고, 메기 치어 8100마리를 입식했다. 해바라기 500본을 심고, 쉼터를 조성하는 등 메기 양식과 함께 생태환경 연구조사를 겸하고 있다.

 이외에도 둠벙을 이용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 이천시 송정동에 위치한 비틀즈자연학교(2016년 농촌에듀팜 시범사업장)가 한 예다. 곤충을 중심으로 컨텐츠를 만드는 농장인데, 둠벙과 도랑을 재현해 다양한 수서곤충과 어류, 패류 등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잡아보며 느끼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인기가 높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대의 둠벙은 농사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농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모습으로 진화 중이다.

 

 

[더 찾아보기]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물 저장소, 둠벙>, 농사로, 2017년 6월 23일자

http://www.nongsaro.go.kr/portal/ps/psv/psvr/psvre/curationDtl.ps;jsessionid=eJGq3aY9fa7YjD2zzArMf4RNkhychvX4H0uOQw0AFDx78Pak9V1Ws3bjUtrPXmDg.nongsaro-web_servlet_engine1?menuId=PS03352&srchCurationNo=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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