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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의 비애 - 나트륨(Na, 소듐) - 목록

조회 : 4845 | 2011-11-22

샐러리맨의 비애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소금 한 자루를 받는다면 어떨까? 아서 밀러(1915~2005)가 쓴 희곡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의 주인공 로만은 가족을 위해 살았다. 그러나 아들들은 타락했고, 그는 34년 간 일했던 보험사에서 해고를 당한다. 결국 그는 아들의 이름으로 보험을 가입한 후, 자살을 선택한다.










급여로 받는 소금





세일즈맨 혹은 샐러리맨이란 일한 댓가로 급여를 받는 직장인으로서 삶에 지친 현대인을 상징한다. 샐러리(salary)란 무엇일까? 옛날의 샐러리맨도 우울했을까? 냉장고가 없었던 옛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광물인 소금은 맛뿐만 아니라 육류나 생선 등의 보관에 필수 조미료였다. 자반고등어, 굴비, 젓갈 등은 모두 소금으로 염장 처리했다. 로마시대에는 소금을 군인들의 급여로 지급하기도 했다. 샐러리란 ‘소금을 지급한다’는 라틴어 ‘샐러리움’에서 유래하며 용감한 솔저(solder)는 소금을 지급받는 군인이었다.




염장지르다
‘불난 데 부채질한다’와 함께 ‘염장 지르다’는 남을 화나게 하거나 낭패를 당하게 했을 때 사용한다. 염장이 무엇이기에 염장 지를까? ‘염장(鹽醬)’은 소금과 간장으로써 음식을 절여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조미료였다. 이후 죄인에게 고통스럽게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서 오늘날의 의미가 되었다. 또는 염통의 염에 내장을 합친 심장으로서 심장을 찌르듯이 아프게 한다는 것이다. ‘삼국사기’에는 장보고(?~846)가 심복 염장(閻長)에게 암살당한 것을 빗댄 것이라고 한다.




빛과 소금
소금이 없는 삶은 빛이 없는 세상과 같다. ‘평양감사보다 소금장수’라는 속담도 있듯이 소금은 중요한 무역품이었으며, 소금을 가진 자가 돈과 권력을 쟁취했다. 소금 교역로가 사방으로 발달되었던 소금 생산지는 무역의 중심지이었다. 소금은 역사의 한 복판에 있곤 했다. 신분제 사회였던 프랑스는 성직자와 귀족은 세금을 면제받았다. 그러나 시민은 십일조, 인두세, 소득세와 같은 과도한 세금에 시달렸다. 특히 7세 이상에게 시세의 열 배의 가격으로 소금을 팔았던 염세는 큰 불만이었다. 해마다 염세로 3만여 명이 투옥되고, 500명 이상이 처형되자 시민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면서 대혁명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소금 결정




소금 행진
1947년, 영국의 식민지 인도를 해방시킨 것도 소금이었다. 당시 인도에서는 소금을 만들 수 없었으며 무조건 사야 한다는 ‘소금법’이 있었다. 영국은 값싼 노동력으로 만든 소금에 높은 염세를 부과했다. 이에 간디(1869~1948)는 직접 소금을 만들 것을 호소하면서 70여 명과 함께 아메다바드에서 단디 해변까지의 360 km에 걸친 역사적인 ‘소금 행진’을 시작했다. 행렬은 곤봉으로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수천 명으로 늘어났다. 마침내 단디에 도착한 간디 일행은 손으로 바닷물을 떠서 햇볕에 말리기 시작했다. 기마대가 짓밟았지만, 그들은 저항하지 않았다. 간디가 체포되고 6만 여명이 재판에 넘겨졌으나 소금 계속 생산되었다. 결국 영국은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소금행진을 하는 간디와 동조자들




25일 간의 사랑
소금은 저수지와 증발지, 결정지에서 약 25일에 거쳐서 만들어 진다. 염전 아래쪽 저수지에 받은 바닷물에서 이물질을 거른 후 증발지로 옮겨진다. 이곳에서 바닷물은 태양과 바람에 의해 염도가 높아지며, 27도의 염도로 결정지에 공급된 후 약 3∼4시간 후에 결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소금은 창고에서 6~12 개월 정도 간수를 제거하면 천일염이 된다. 칼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한 천일염은 배추를 절이거나 염장할 때 사용한다. 간수는 바닷물에서 소금을 결정화시킨 후 남은 액체로서 염화마그네슘이나 황산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다.




굵은 소금, 꽃소금, 맛소금
소금은 다 같을까? 굵은 소금은 염전에서 만든 천일염이다. 천일염을 녹여 정제한 것이 꽃소금(정제염)이다. 굵은 소금을 녹인 후 다시 결정으로 만들면 미량의 성분들은 용액에 그대로 녹아있고, 비교적 순수한 꽃소금이 얻어진다. 꽃소금은 천일염보다 짜다. 맛소금은 정제염에 화학조미료가 첨가된 소금이다.










굵은 소금, 꽃소금, 맛소금의 확대 사진(50배)




극적인 신분 변화
염장의 하나인 간장에는 한식간장, 양조간장, 산분해간장, 혼합간장 등 종류가 다양하다. 한식간장은 콩으로 쑨 메주를 소금물에 담가서 만든 재래식간장이다. 양조간장은 콩에 유용한 곰팡이를 접종하여 단백질이나 전분 등을 분해시킨 것에 소금 등을 첨가한 것이다. 국이나 찌게에는 한식간장, 조림이나 찜에는 양조간장을 사용한다. 이러한 간장들은 발효와 숙성이 오래 걸린다. 간장을 속성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산분해간장은 콩 단백질이나 탈지대두(기름을 짜낸 콩으로서 주로 단백질과 탄수화물로 구성된다.)를 염산으로 분해한 후 수산화나트륨 혹은 탄산나트륨으로 중화시켜 만든다. 따라서 단백질은 간장의 맛을 내는 아미노산으로, 탄수화물은 당분으로 분해된다. 화학적인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화학간장으로도 불린다. 산분해간장의 유해성 논란은 왜 생기는 것일까? 콩에 남아있던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린으로 분해될 때 글리세린과 염산의 반응으로 생긴 염소 화합물이 발암과 불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으로 산분해간장에 양조간장을 넣은 혼합간장을 많이 사용한다.










중성 용액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과 수산화나트륨 결정(50배)










혼합간장(양조간장 30%, 산분해간장 70%)의 결정들(200배)





그러나 염산과 수산화나트륨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히 더 위험하지는 않다. 실제로 이들이 반응하면 물과 소금만 남는다. 이처럼 두 물질이 반응으로 생긴 생성물은 반응물과 전혀 다른 것이다. 따라서 산분해간장은 소금을 넣지 않아도 짜며 산분해간장을 증발시키면 소금 결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간장 못지않게 소금의 형성도 극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나트륨은 수증기와 쉽게 반응하며, 물과 폭발적으로 반응한다. 황록색의 자극적인 염소 기체도 2차 세계대전 당시에 독가스로 사용했었다. 그러나 이들의 결합은 인류에게 소금을 제공한다. 홀로 불안정한 나트륨은 자신의 전자를 염소에게 제공함으로서 안정한 소금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화학이란 물질의 성질을 완전히 바꾸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소금의 합성



머리카락 간장
머리카락으로도 간장을 만들 수 있을까? 단백질은 구성 아미노산에 따라서 콜라겐, 케라틴, 콩단백질, 난단백질, 유단백질 등이 있다. 머리카락은 주로 케라틴 단백질이다. 따라서 머리카락을 염산에 넣고 아미노산으로 분해한 후 탄산나트륨으로 중화시키면 산분해간장이 된다. 실제로 2차대전 후 일본에서는 탈지대두가 모자라자, 생선이나 머리카락으로 간장을 만들기도 하였다.










머리카락 간장




염창동, 염리동
세계적으로 소금과 관련된 무역의 중심지가 많다. ‘사운드 오브 뮤직’, 비엔나 커피 그리고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잘쯔부르크는 ‘소금의 성’이란 뜻의 유명한 소금 생산지이다. 바다가 솟아올라 생긴 알프스에 형성된 암염을 채취하기 위해 잘쯔 강을 따라온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도시인 것이다. 록키산맥에 자리잡은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도 염도가 바닷물보다 높은 소금호수(Salt Lake) 근처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도 소금에 관련된 지명이 있을까? 서울 강서구 염창동(鹽倉洞)은 조선시대에 서해안의 염전에서 수송된 소금을 보관하던 곳이다. 또한 마포구 ‘염리동(鹽里)’은 소금장수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이다. 염전으로 유명한 태안의 곰소는 소곰이 변한 지명이다. 곰소 염전의 천일염으로 만든 젓갈이 예로부터 유명하다.




나트륨과 데이비
볼타 전지는 많은 나라에 전파되어 새로운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그 중에서도 데이비(1778~1829)는 전기분해를 통해 나트륨과 칼륨과 같은 새로운 원소를 발견했다. 또한 그는 셸레가 염산과 연망간석을 반응시켜 염소를 발견했다. 데이비는 주기율표를 완성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라부아지에가 33개의 원소를 분류한 이후 데이비가 나트륨, 칼륨 등을 발견하면서 원소의 수는 49개로 늘어났다. 계속해서 원소가 63개로 늘어나면서 멘델레예프는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한 주기율표를 만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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