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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과 담배의 또 다른 그림자 목록

조회 : 2371 | 2017-05-23

담배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게 관여된 기호품 중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호품 같습니다. 사회 전반적인 금연 캠페인으로 담배의 위해성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니코틴과 담배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니코틴, 살충제의 역사
담배는 담배라는 식물의 잎을 건조하여 만들어집니다. 담뱃잎 성분 중에서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이 니코틴입니다. 생태계 안에서 니코틴은 담뱃잎을 곤충으로부터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독성 물질입니다. 즉,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살충제인 것이죠.
스모킹클럽

1559년에 담배가 처음으로 유럽에 소개되는데 그때부터 니코틴의 살충 기능이 알려져 17세기 후반까지 유럽에서 담배는 흡연용 외에 살충제로 폭넓게 사용됩니다. 니코틴 살충제 사용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전 세계로 확산되어서 2,500톤의 니코틴 살충제가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에 들어서면 그 사용량은 200톤 이하로 줄어드는데, 그 이유는 더 저렴한 살충제가 다양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이때 이르러서야 사회 전반이 담배와 니코틴의 위해성을 인식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입니다. 니코틴을 살충제로 쓸 경우, 포유동물들에게까지 매우 치명적이라는 것이 보고되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유기농 경작을 할 때에 살충제로 니코틴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곤충과 포유동물을 위협하는 니코틴의 살충제 역사를 살펴보면 니코틴이 절대 사람에게 이로울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아동 노동 착취의 현장
담배제조는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가장 첫 단계가 담배 경작입니다. 차 재배와 유사하게 담배는 기계가 아닌 손으로 재배, 수확되고 있어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경작물입니다.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데다가 담뱃잎 원가의 수익 구조가 나빠지면서 저렴한 노동력을 싸게 확보하고자 하는 시장원리가 왜곡되면서 아동 노동력 착취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동 노동력 착취

대규모 담배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라위, 짐바브웨 등지에서 아이들이 적정한 대가를 받지 못한 채 담배 밭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대규모 집단농장 구조 속에서 아이들이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으며 노동 착취 외에도 신체 학대와 성적 학대도 고발되고 있습니다.

아동 노동력 착취는 담배 경작지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재노동기구(ILO)에 따르면 농업 전반에서 아동 노동력 착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담배 경작지에는 다른 작물에는 없는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로 담배수확자병(또는 연초수확자병, green tobacco sickness)입니다. 

담배수확자병이란 담뱃잎을 통해서 니코틴에 중독되는 병으로 수확과정에서 젖은 잎을 만지게 되면서 쉽게 피부를 통해서 니코틴이 흡수되어 중독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 병은 성인에게도 두통, 현기증, 구토 등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아동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성인보다 작은 몸을 지닌 아동의 경우, 같은 양의 니코틴에 노출되어도 더 심각한 중독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작지에서 노동을 하는 아이들은 담뱃잎을 통해서 담배 50개비에 해당하는 니코틴 양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이 경우에 아이들은 단지 구토, 현기증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인 뇌손상의 피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경제의 논리는 무섭습니다. 개발도상국에 있는 경작지에서만 아동착취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대규모 담배 농장에서도 아동 노동 착취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담배 농장에서 일할 수 없게 규제하는 법률 제정에 대한 요구가 있으나 아직 법제화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담배라는 기호품이 지닌 사회적 무게감이 느껴지시나요?


또 다른 환경 문제
이번에도 담배 재배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담배는 재배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살충제를 사용합니다. 담배제조사들은 담배의 씨를 뿌리는 시점에서 모종을 옮기는 기간 중에 시기별로 다양한 종류의 살충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살충제

짧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수확을 얻고자 하는 업계의 욕심과 담뱃잎 원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살충제 사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담배 경작이 개별 농부들의 판단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담배 제조사의 통제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업계의 무리한 살충제 사용 요구로 농부들의 건강이 일방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저소득국가의 농부의 경우 충분한 안전 교육과 가이드 없이 살충 작업이 진행되다 보니 잠재적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토양 오염, 수자원 오염으로 이어지게 되고, 유전자 조작 담배와 함께 생태계 교란을 이끌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위협적 환경은 아동 노동자에게는 더 치명적인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담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또 다른 환경 문제는 벌목입니다. 재배한 담뱃잎을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담뱃잎 생산 국가 중에서 중국과 미국 정도에서만 석탄, 가스를 대체 원료로 사용하고 나머지 국가에서는 아직도 나무를 원료로 담뱃잎을 건조시키고 있습니다. 브라질 경우에만 보더라도 1년에 6천만 그루의 나무가 담뱃잎을 건조하고 포장하는데 벌목되고 있습니다.


니코틴과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팩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담배라는 기호품의 건강 측면만을 강조하다보니 소비자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만 치부되기 쉽습니다. 담배 산업 전반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 담배 제조, 유통, 소비는 사회가 시스템적으로 감시, 제어해야 할 필요가 있는 위협적인 대상인 것 같습니다.
담배, 주의 깊게 봐주세요!


[참조 자료]
https://en.wikipedia.org/wiki/Nicotine#Chemical_identification
https://en.wikipedia.org/wiki/Tobacco
http://lg-sl.net/mobile/sciencestory/sciencestorylist/readScienceStory.mvc?storyId=SCSC2015050006&mCode=
http://lg-sl.net/mobile/sciencestory/sciencestorylist/readScienceStory.mvc?storyId=HHSC2012090002&mCode=
https://www.hrw.org/report/2015/12/09/teens-tobacco-fields/child-labor-united-states-tobacco-far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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