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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에는 무엇을 먹었을까? 목록

조회 : 1680 | 2017-03-07

옛 농경사회에서는 농사의지표로 24절기를 사용했습니다.

24절기란 태양의 황도(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도는 길)상의 위치에 따라 일년을 24개로 나눈 계절의 구분을 말하는데, 선조들은 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1년간의 농사를 시작하고 곡식을 거두었습니다. 

이때 사람들은 기상과 동식물의 변화 등을 나타내어 24절기에 각각의 명칭을 붙였는데, 그 중에서도 경칩의 뜻은 놀랄 경(驚)자와 벌레 칩(蟄)자를 써서 이 무렵 천둥이 치는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놀라 땅에서 나온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력 3월 5~6일, 경칩.

경칩에는 개구리알 먹기, 수액 마시기, 은행 나누어 먹기 등의 다양한 먹거리 풍습이 있었는데요. 각각의 풍습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요?

경칩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봄 절기 중 '경칩'을 나타내는 그림
그림 출처. http://folkency.nfm.go.kr/sesi/dic_index.jsp?P_MENU=04&DIC_ID=751&ref=T2&s_idx=1&P_INDEX=0&cur_page=1


개구리알 먹기
위 그림의 하단에 있는 사람들이 마시고 있는 것은 (옆에 돌아다니는 개구리들을 보아) ‘개구리알’로 추측됩니다.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습니다. 사람들은 개구리알을 먹으면 요통에 좋고 몸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마도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부활의 상징으로 보고, 알을 먹으면 화를 없애준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개구리알의 효능은 진짜 일까요?
개구리알
개구리알 / 이미지 출처 : https://goo.gl/IIfPjj

요통과 몸을 보호 효과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2007년 해외 연구진들이 개구리알의 세포 성분에서 발견한 합성 물질 암피네이즈(Amphinase)가 뇌종양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살아 있는 생명체에서 발견되는 리보뉴클리아제(Ribonuclease)라는 효소의 일종인 암피네이즈는 양서류로부터 얻어지는 성분인데, 암피네이즈는 종양세포를 덮는 당분 코팅을 인지 결합하여 다른 정상 세포는 손상시키지 않고 종양세포에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정수되지 않은 야외의 물은 안전상의 이유로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더군다나 그곳에서 번식하는 날것의 알을 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사라진 풍습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개구리알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예로부터 선조들은 개구리알의 성분이 특별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액 마시기
다시 맨 위의 그림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상단을 살펴보면 몇 명의 사람들이 나무주변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나무를 베어 나오는 물, 수액을 채취하고 있는 것인데요. 나무들은 겨울에 얼지 않기 위해 몸속의 수분을 밖으로 내보내고,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흙속의 수분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채취하는 물이 바로 수액입니다.

수액
이미지 출처 : https://goo.gl/kDNTGi

특히 전남 구례의 송광사 혹은 선암사 일대의 고로쇠 수액이 유명한데, 남부지방의 나무들은 다른 지역들보다 다소 일찍 물이 올라, 첫 수액을 통해 한 해의 새 기운을 받고자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문명 ‘Painted maple’ 에서 알 수 있듯이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고로쇠나무는 뼈에 이롭다는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뼈뿐만 아니라 위장병, 폐병, 신경통, 관절염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경칩이 되면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채취해 약으로 즐겨 마셨습니다.

캐나다의 메이플 시럽 역시 캐나다 산지의 단풍나무 수액을 졸여서 제조한 것이라고 하니 단풍나무 수액의 이로움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일찍이 알아본 모양입니다.

수액에는 당분성분이 들어있어 달달하면서도 개운한 맛이라고 하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발렌타인데이의 원조, 연인들끼리 은행 나누어 먹기

서양의 '발렌타인데이'처럼, 경칩은 조선시대에서 남녀의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의 날’이었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기운에 힘입어 용기를 얻은 연인들이 사랑하는 연인들과 정을 주고 받기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흥미로운 점은, 이미 혼인한 부부와 혼인하지 않은 남녀의 은행 나누어 먹기 풍습이 조금 달랐다는 점입니다.
은행
은행 / 이미지 출처 : https://goo.gl/84BQs8

은행 껍데기가 세모난 것은 '수 은행'이고 두모난 것은 '암 은행'이라 했는데, 정월대보름날 은행을 구해 두었다가 경칩이 되면 남편은 세모(수은행알), 부인은 두모(암은행알) 을 나눠 먹었다고 합니다. 혼인하지 않은 남녀는 경칩에 암수은행나무 주위를 돌면서 은행을 나누어 먹으며 사랑을 증명했다고 하네요. 

달콤한 초콜릿은 없었지만 생김새가 다른 은행을 사랑의 징표로 나누어 먹었다니, 선조들에게 경칩은 로맨틱한 기념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봄의 절기, 경칩. 경칩에 붙여진 이름을 따라 풍습과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니 선조들의 지혜와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소소하지만 정겨운 풍습들을 살펴보면서 덩달아 마음도 함께 훈훈해지는 봄을 맞이해 보세요.


[참고자료]
개구리알 '암피네이즈' 뇌종양치료 효과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707010976b

문화원형백과 / 한국의 24절기, 경칩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792882&cid=49365&categoryId=49365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한국세시풍속사전 > 봄 절기> 경칩 
http://folkency.nfm.go.kr/sesi/dic_index.jsp?P_MENU=04&DIC_ID=751&ref=T2&s_idx=1&P_INDEX=0&cur_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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