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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는 왜 안전벨트가 없을까? 목록


‘빨리 빨리’를 외치는 세상. 무슨 일을 하든 초를 다툰다. 빠른 것이 미덕이다. 이 때문에 목적 달성을 위한 모
든 수단과 방법은 직선으로 뻗어가고 있다. 포근한 산천을 품고 달리는 철로도 다를 것 없다. 무조건 빨리 목
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다. 이로 인해 기차는 점점 빨라지면서 마침내 시속 300㎞의 KTX가 출
현했고, 100여년 동안 한반도를 누비던 곡선 철로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국토의 살 속을 구불구불 파고
들어 가는 곡선은 직선에서 결코 맛볼 수 없는 여행의 정취와 여유를 안겨주는 데도 말이다.

그런데 이처럼 철로도 좋아지고 기차의 속도도 더욱 빨라지는데 승용차나 고속버스, 비행기 등 고속으로 달
리는 것에는 필수품처럼 붙어 있는 안전벨트가 기차에는 왜 없을까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것
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이유는 질량에 있다. 기차는 엄청나게 무거울 뿐더러 크기까지 하다. 질량이 크면 클수
록 속력의 변화량은 적다. 경부선을 달리는 새마을호를 예로 들어보자. 사람이 타지 않은 객차 1량의 무게는
43t, 기관실의 경우에는 엔진과 같은 기계장치 때문에 120t에 달한다. 여기에다 객차는 보통 12량, 엔진차량
을 앞뒤 2량씩 모두 4량을 달고 달린다. 이를 모두 합하면 열차의 무게는 1000t 정도되며, 여기에 평균적으로
60㎏ 정도 되는 성인 남성이 기차 1량에 60명 정도 타고 있다고 본다면 기차 1량에 3.6t 정도가 더 추가된다.
이렇게 계산했을 때 달리는 기차의 총 무게는 약 1040여t에 이른다. 이런 기차가 트럭이나 승용차와 부딪친다
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답은 ‘거의 없다’다.

즉, 질량이 큰 중형차에 타고 있는 사람은 속력 변화량이 적기 때문에 자동차와 충돌할 때 충격력을 적게 받
는다. 기차의 질량이 자동차에 비해 대략 100배의 질량을 갖고 있다고 하면 충돌했을 때 속력 변화량의 차이
는 거꾸로 자동차가 100배 커진다. 따라서 자동차에 타고 있는 사람의 충격력은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의
100배에 달하는 충격력을 받아 신체에 치명적인 위험이 따른다.

사고가 났을 때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기차의 질량이 크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의미와 같다. 달리는 기차가
1t 정도의 승용차와 부딪쳤다고 해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또한 급브레이크를 밟아 갑
자기 정지하더라도 제동거리가 길어 자동차끼리 부딪쳤을 때와 같이 충격이 크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기
차에는 안전벨트가 없다.

오토바이에도 안전벨트가 없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기차와는 정반대의 이유로 안전벨트가 없다. 오토바이
의 경우, 사고가 났을 때 가장 크게 다치는 사례는 넘어진 오토바이에 깔려서 같이 미끄러지는 것이다. 오토
바이를 타다 사고가 났을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오토바이에서 뛰어내리는 것.

물론 헬멧이나 장갑 등의 안전장구를 모두 갖추었을 때를 전제로 말하는 것이다. 만약 안전벨트가 있어서 운
전자와 오토바이를 한데 묶어둔다면 간단한 마찰에도 오히려 크게 다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오토바이
에는 안전벨트가 없다.

그러나 모든 자동차메이커들이 내놓는 안전도 테스트의 기준은 안전벨트 착용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것이
다. 그만큼 안전벨트는 안전운전에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며, 누굴 위해서 착용하는 것이 아닌 만큼 안전벨
트가 있는 자동차나 비행기에서는 꼭 안전벨트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출처: 월간조선 - 김형자의 과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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