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이언스랜드

전체메뉴보기 검색 과학상자

감자칩, 아삭아삭 소리의 과학 목록

먹을 때마다 아삭아삭 소리를 내는 감자칩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과자 중 하나다. 데이비드 보더니스가 쓴 마이크로
하우스를 보면, 영국인들이 1년에 먹어치우는 감자칩이 무려 16
만5천 톤에 이른다는 말이 나온다. 참고로 영국인들은 칩을 크리
스프스 라고 부른다.

감자칩은 극장에서 먹었다간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옆사람의 눈
치를 봐야 하는 가장 시끄러운 과자 중 하나다. 그러나 감자칩
이 대중에게 꾸준하면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에는
그것이 내는 소리와 크게 무관하지 않다. 칩이 이빨 사이에서 부
서지며 내는 바삭거리는 소리는 과자의 신선함과 맛을 보장해준
다. 포장을 뜯은 지 며칠이 지나 습기로 눅눅해진 감자칩을 먹
는 것이 얼마나 고역인가는 누구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감자칩 회사에 고용된 식품공학자들은 감자칩의 맛뿐만 아니라
그것이 부서지면서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오랫동안 연구
해왔다. 먼저 감자칩을 먹으려면 플라스틱 봉투를 뜯어야 하는
데, 잘 알다시피 그게 쉽지 않다. 공기가 빵빵하게 들어찬 봉투
를 뜯으려면 포장의 주름을 잡고 쥐어짜야 한다. 그러는 동안 과
자는 안에서 계속 와삭거린다. 온 힘을 다해 포장을 뜯으면 짝
하는 파열음과 함께 플라스틱 밀봉제가 입을 열면서 감자칩이 한
꺼번에 튀어나온다. 포장을 뜯을 때마다 이런 힘겨운 전투를 치
러야 하는 것은 제조업자들의 치밀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내부
에 포함된 공기는 유통 과정에서 과자가 부서지지 않고 안전하도
록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거친 공격 뒤에야 겨우 열리는 봉투
는 과자를 먹기 전부터 파괴 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칩의 크기도 절대 한입에 쏙 들어가지 않도록 만들었다. 바삭한
감자칩을 입에 넣으려면 먼저 앞니로 칩을 잘라야 한다. 감자칩
을 먹는 사람이 칩이 부서지는 고주파음을 들으려면 입을 크게
벌리고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곧바로 입 안으로 들어간다면 감
자칩은 이내 어금니에 의해 씹힐 것이다. 그러면 씹는 동안 생기
는 고주파 성분의 음은 귀에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인간의 머리
는 상대적으로 낮고 굵은 160Hz 가운데 도에서 5음계 아래 미 정
도의 소리에서만 진동하기 때문에, 입 안에서 만들어진 고주파
수 소리는 우리 몸 내부의 턱뼈와 두개골로 여행하는 동안 사라
진다.

사람의 구매욕구를 자극할 만큼 바삭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식품공학자들은 당근이나 사과를 씹을 때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당근이나 사과는 수분이 압축된 세포
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당근
이 이와 부딪치는 순간 세포 속에 있던 작은 물방울들이 시속
160km의 속도로 분출돼 나온다. 물방울들이 단단한 세포벽을 뚫
고 나오면서 폭발음을 내는 것이다.

감자칩도 비슷한 원리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물론 감자칩은 쉽
게 눅눅해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수분을 갖고 있진 않다. 하
지만 공장에서 여러 공정 과정을 거친 감자칩 세포들은 놀이동산
에 널린 풍선마냥 공기로 가득 채워진다. 감자칩이 바삭거리는
것은 세포가 탁 터지면서 공기가 파열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먹는 감자칩은 80%가 공기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는 감자칩을 입으로 밀어넣고 있지만 귀로 먹고 있는지도 모른
다.


출처 : http://www.lovearth.pe.kr/sub2_01.htm

아직 호기심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회원 여러분이 함께 해결해주세요.

호기심 답변하기

주제!
관련주제가 없습니다.

호기심 질문하기

사진올리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