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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교수님 목록

조회 : 3737 | 2014-04-23

성함
이상묵
전문분야
과학/공학 분야
직장직무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직업/업무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경력
서울대학교 해양학전공 이학학사 / 미국 MIT 우드홀 해양연구소 해양학 이학박사 / 영국 더럼대학 박사 후 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 한국 QoLT 센터장

취재 : 양민규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13학번 / LG사이언스랜드 객원기자)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우는 이상묵 교수님은 서울대학교에서 해양학을 전공하고 해외에서 여러 연구 활동을 하시다 지금은 모교에서 교수를 맡고 계십니다. 2011년 어느 더운 여름날, 이상묵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미국의 ‘데스밸리’라고 불리우는 곳에 지형 탐사를 가셨다가 불의의 차량 전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1명 사망, 1명 부상이라는 큰 사고였습니다. 사망자는 같이 동행했던 한 대학생이었고, 부상을 당한 한 명은 바로 이상묵 교수님이셨습니다. 불행히도 척추가 손상되어 교수님은 목 아래의 신경을 전혀 감지할 수 없게 되셨고, 이것은 곧 목 아래의 근육을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LG사이언스랜드의 객원기자로 교수님을 인터뷰 하기 위해 연구실 문을 열고, 교수님의 모습을 직접 뵈었을 때 무척이나 설레었습니다. 교수님과 비슷한 분야의 전공을 공부하고 있어, 교수님을 꼭 만나 뵙고 싶었고, 교수님이 쓰신 책을 읽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교수님의 책을 읽어서 알고 있었지만, 손을 쓰실 수 없기에 입으로 움직여서 컴퓨터 커서를 조종하는 빨대 같은 마우스를 쓰시는 교수님의 모습을 뵈니 설레임이 더욱 커졌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교수님은 무언가 바쁘게 일을 하시는 듯 했습니다. 연구실에는 수많은 조교들이 있었고, 그 분들과 하시는 대화는 전공인 해양학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이상묵 교수님은 해양학 분야가 아닌, 장애인을 위한 국가기술사업인 QOLT(삶의 질을 위한 기술, Quality Of Life Technology)센터장을 맡고 계시기도 합니다.


이윽고 20 여분이 지나자, 저는 인터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양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해양학은 선진국만이 할 수 있는 학문이에요. 연구를 해도 이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먹고 살기가 급한 나라에서는 할 수 없어요. 농담으로 얘기해서 바다에다 돈을 버릴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지 할 수 있는 학문이에요(웃음). 나는 그것을 모르고 해양학이라는 학과에 들어왔다가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연구를 하시면서요?

그 당시에는 먹고 살기도 힘들었으니까, 대학 생활을 하다 보니 잘못 들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시대를 너무 앞서 갔더라고. 그래서 오히려 더 독보적으로 될 수 있더라고.

 

해양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여쭈어보았을 때 생각하지도 못한 답변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하여 독보적이라는 가치를 얻으셨다는 말씀에는 무척 공감이 되었습니다.

 

해양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나는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 아버지랑 진지한 얘기를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신 아버지가 해양학을 해보라고 권유를 하셨어요. 아버지가 해 주신 첫 조언이었기에 많이 궁금해서 다음날 서울대 농대를 다니는 과외 선생님에게 해양학이 무슨 학문인지 물어봤어요. 선생님은 자연대라는 곳을 가야 해양학을 공부할 수 있다고 하셨고, 해양학과는 서울대에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 목표대학은 서울대 해양학과가 되어 버렸고, 그 꿈은 이뤄졌죠.

 

 

인터뷰 질문을 마치자, 교수님의 팔이 진동하듯이 급격하게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30분마다 한번씩 휠체어를 이용해서 몸을 눕혔다 세워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셨습니다. 큰 사고를 겪으셨다는 사실이 실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학에 와서도 사람들은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합니다. 그렇다면 대학생활 중 평생의 학문으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해양학과 같은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 자연 과학 대학를 들어 왔다면, 길은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 했어요. 연구과학자, 영어로는 Research Scientist라고 하죠. 자연 과학 대학에 들어와서 다른 길을 생각 한다는 것은 올림픽 100m 경주를 하는데 달리다가 밥 먹고 자고 있는 거야.

 

그 말은 곧 자연과학대에 들어왔으니 해양학을 평생 공부할 학문으로 삼을 각오를 하셨다는 것이셨습니다. 자연 과학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저에게 교수님이 더욱 존경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교수님의 자서전 <0.1그램의 희망>이라는 책을 보게 되면 태평양을 횡단하신 얘기가 나옵니다. 이때 새로운 해저 지형을 발견하셨을 때 굉장히 보람을 느끼셨다고 하셨는데요. 이 이외에도 직무 중에 보람된 일이 있으신가요?

 

(<0.1그램의 희망>에는 교수님께서 해저지형을 조사하다 처음 보는 해저지형을 발견한 것 같아 무척 기뻐하셨으나, 이후 바다에서 돌아와 검색해보니 이미 조사가 되었다는 것이 밝혀져 아쉬웠다는 내용이 나온다.)


(해저지형이 이미) 발견되었다는 걸 알기 전까지, 배 안에서 난 진짜 복권당첨이라도 된 줄 알았어요(웃음). 기뻤어. (인터넷을 검색하면 확인이 되지만) 그런데 배 안에서는 그걸 몰랐으니까 정말 마음이 날아갈 것 같이 기뻤지. 그 일 말고도 또 보람이라고 하는 것을 하루에도 한 100번쯤 느끼는 것 같아요. 과학자는 정말 자기가 그 일이 좋아서 하는 거지요. 100번은 약간 과장이라고 해도 하루에 대 여섯 번은 되지. 해양학을 공부한지 꽤 오래 됐으니 다 세어보면 몇 번이나 될까...

 

그래도 그 중에 한가지 꼽으시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얼마 전에 내가 연구하는 것을 영국의 가장 유명한 방송사인 BBC에서 알고, 나를 다루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우리나라 학자 중에는 그런 적이 없었거든. 참 많은 보람을 느꼈지요.

 

외국이나 타지에서 특이한 경험들이 많으실 텐데, 실패 하셨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외국에 나갔을 때 다른 것은 다 헤쳐 나갈 수 있었지만 딱 하나 어려운 게 있었지요. 외국에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어요. 과학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다 라는 것, 그리고 가장 큰 단점은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라는 것. 그렇기에 열심히 해서 꼭 되는 것은 아니더라고. 그 어려웠던 점 빼고는 다 내가 잘못하거나 내 책임이었기 때문에 어렵다고 할 수 없는 것이지.

 

 

노력한 만큼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저는 조금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력하지 않은 것을 어렵다고 할 수 없다고 하신 말씀에 제가 여태까지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현재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는 별칭을 가지게 되셨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그냥 감사할 따름이죠.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란 별명이 생겨버렸는데, 사실 나는 그 스티븐 호킹보다는 업적이 많지 않은 사람이죠. 그리고 스티븐 호킹 그 사람은 말도 못하는데 나는 말이라도 하잖아(웃음).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는 무엇이 있으신가요?
음... 정말 많고 하고 싶은 것은 한 20가지 정도 되거든요. 이것저것 다 뒤져봐야 할 정도로 많아요. 첫 번째로 내 전공인 해양학과 관련 해서도 지구 내부에 관해서 라던지, 지구 표면에 관해서 라던지 이런 것들이 있고, 또 최근에 장애 재활 사업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고요.

 

사고가 난 후부터 교수님과 같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술로 도움을 줄 수 있는 QOLT(삶의 질을 위한 기술, Quality Of Life Technology)라는 국가 사업의 수장을 맡으시는 등, 해양학 뿐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십니다.

 

해양학을 공부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꼭 필요한 특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해양학을 공부한다면, 크게 지구과학이라는 학문을 공부한다면 이 학문의 가장 큰 본질은 바로 실험과 관측입니다. 또한 호기심과 문제 해결 능력도 필요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역마살인 것 같아(웃음).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인류가 쌓아온) 문명인 자연과학에 기여를 하는 거죠. 내가 해양학을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좋은 과학을 하는 것이고, 좋은 과학자가 될 수 있도록 공부해야겠죠.

 

  

교수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연구실을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롤모델로 삼아온 교수님을 직접 인터뷰 한다는 것이 이렇게 떨리는 일인 줄 몰랐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답변과는 전혀 다른 이색적인 답변도 해 주셨고, 제 기대를 뛰어넘은 답변도 해 주셨습니다. 분명한 것은 과학을 공부하는 저에게 중요하고 큰 무엇인가를 얻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를 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는, 왠지 모를 뿌듯함이 가득했습니다.

 

 

 

 

 

 

 

 

 

 

 

학력 및 약력

 

1981~1985

 

1986~1995

 

1995~1996

 

1996~1998

 

1998~2003

 

2003

 

2003~2010

 

2009~

 

2010~

 

2010~

 

 

서울대학교 해양학전공 이학학사

 

미국MIT 우드홀 해양연구소 해양학 이학박사

 

미국MIT 우드홀 해양연구소 객원연구원

 

영국 더럼대학 박사 후 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선임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조교수

 

국가정보전략위원회 위원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부교수

 

한국QoLT 센터장

 

 

수상

 

2008

 

2011

 

 

샌프란시스코시의회 공로상

 

서울특별시 복지상 장애인 분야 대상

 

저서

 

2008

 

<0.1 그램의 희망> –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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