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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 밝힐 경영과학의 길 목록

조회 : 753 | 2011-06-08

성함
박진우
전문분야
과학/공학 분야
직장직무
서울대학교, 교수
직업/업무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경력
서울대학교 산업공학 학사 카이스트대학원 산업공학 석사 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교대학원 산업공학 박사
QST : 산업공학과 교수시라고 들었는데, 경영학 관련 책이 더 많네요.
ANS: 박진우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의 연구실은 좀 특이하다. 양쪽 벽을 꽉 채운 붙박이 책장에 빽빽이 꽂혀 있는 책은 대부분 경영서적이다. 오래돼 너덜너덜해지고 손때 묻어 거뭇거뭇한 경영 원론서부터 외국 유명 경제잡지 최신호까지…. 책장만 봐서는 도무지 공대 교수의 연구실 같지가 않다. 기자가 잘못 찾아온 걸까. 연구실 전경이 낯선 이유는 박 교수가 ‘경영과학(operations research and management science)’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QST : 경영과학이란 어떤학문인가요?
ANS: “경영과학은 기업을 경영할 때 쓸 수 있는 공학적인 도구를 개발하는 학문입니다. 말 그대로 어떻게 하면 경영을 과학적으로 할지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죠.” 박 교수는 “경영과학의 탄생은 2차 세계 대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한다. 당시 연합군은 물자수송을 방해하던 독일 잠수함을 격침시키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연합군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수학자, 통계학자, 물리학자를 모았다. 과학자들은 여러 깊이에 폭뢰를 설치해 언제 잠수함이 격침되는지에 대한 확률적인 데이터를 얻었다. 연합군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일 잠수함의 위치를 파악해 격침에 성공했다. 연합군 사령부는 이 놀라운 결과를 보고 과학적 작전을 적극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런 과학적 데이터를 경영에도 활용해 보자는 제안으로 경영과학이 생겼다.


QST : 경영에도 과학이 접목되다니, 놀랍네요! 그럼 경영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NS: 경영과학을 하려면 무엇보다 ‘시스템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이를 “작업 환경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편의점을 예로 들어보자. 편의점 사장은 다음날 팔 우유의 수를 미리 예상해 우유공장에 주문한다. 우유를 적게 주문하면 부족하고, 너무 많이 주문해도 남는 우유를 버려야 한다. 어떻게 하면 우유의 양을 정확히 주문해 손실액을 줄일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바로 시스템적 마인드다.


QST : 스마트한 유통 시스템 만들기
ANS: 제조통합 및 자동화 연구실은 이러한 유통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먼저 기업의 유통 시스템에서 문제점을 진단했다. 제품을 발주하고 판매하는 사이에 시간 간격이 생기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한다. 그 간격이 클수록 제품 개수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기업의 손실은 늘어난다. 연구실은 이 시간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전파를 이용한 무선인식시스템(RFID)을 도입했다. 무선인식시스템을 이용하면 상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물류의 흐름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시각화했다. 제조통합 및 자동화 연구실의 실험실 안에는 기업의 유통 경로가 축소돼 있다. 여기에 무선인식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설비로 시뮬레이션 실험을 하면 실제 기업에 무선인식시스템을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를 내는지 예측할 수 있다. 실험 결과, 무선인식시스템을 도입하면 손실이 60% 줄어든다고 나타났다. 이 무선인식시스템은 편의점 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에 쓰일 수 있다. 실제로 폐차처리 업체가 이 기술을 도입할 경우 한 달에 수 천 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QST : 우리나라의 경영과학은 현재 어떤 수준인가요?
ANS: “5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기업이 없어 경영과학이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경영과학 연구는 외국보다 200년이나 늦게 출발했죠. 그러나 지금 연구 성과를 비교하면 외국과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강철을 생산하고 배를 만드는 산업화가 이뤄졌다. 이 시기 “국내에도 경영과학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지도교수의 권유로 기계공학과 4학년이던 박 교수는 경영과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 당시 국내 경영과학은 그야말로 불모지였다. 박 교수는 “대학원 시절 경영과학을 가르쳐 줄 사람이 없어 미국 스탠퍼드대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온 교수에게 영어로 수업을 들었다”며 열정적으로 공부했던 그 때를 회상했다.


QST : 현재 경영과학계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ANS: 요즘 경영과학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경영 도구는 ‘기업 관리용 소프트웨어’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경영계획을 짜는 데 이용한다. “친구들과 모여 여행을 갈 때 ‘오전에 만나자’ 보다 ‘9시에 만나자’고 약속 시간을 잡아야 제때 출발할 수 있겠죠? 경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영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자원의 낭비가 줄어듭니다.” 그러나 기업 관리용 소프트웨어는 가격이 비싸고 사용이 어려워 대기업에서만 쓰인다. 이 소프트웨어를 쓰는 것이 아무리 효과가 있다 해도 중소기업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제조통합 및 자동화 연구실은 중소기업에 딱 맞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었다.


QST : 경영과학, 제조업을 넘어 지식산업으로
ANS: “우선 기존의 기업 관리용 소프트웨어의 문제를 살펴봤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구성하는 프로그램 요소가 지나치게 많다는 걸 알았죠. 우리는 이 중에서 중소기업에 필요한 부분(모듈)만 뽑아서 새로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 가격도 저렴하고 사용법도 간단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소프트웨어가 ‘top ERP’다. 국내 프로그램 업체인 ‘소프트파워’와 함께 개발했다. 연구실은 이 소프트웨어를 실제 기업에 도입해 시험하고 있다.


QST : 교수님이 개발하신 소프트웨어가 기존 기업 관리 소프트웨어와 다른 점이 있다면요?
ANS: 제조업에 초점을 맞춘 기존 기업 관리용 소프트웨어가 지식산업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이런 소프트웨어로는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고 반영할 수 없다. 박 교수는 중소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든 데 이어 지식산업에 맞춘 기업 관리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QST : 앞으로의 경영과학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ANS: “이제 경영과학은 제조업을 넘어 지식산업에 쓰여야 합니다. 미국의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 교수는 앞으로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을 잘 측정하고 이에 근거해 적절한 동기부여를 해 주는 나라가 앞설 것이라고 말했죠. 지식산업을 이끌 경영과학을 함께 연구할 훌륭한 인재가 우리 연구실에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글 : 신선미 기자 ( vamie@donga.com ) 이미지출처 : 사진 이서연 • lsyml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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