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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출근하는 과학자 목록

조회 : 729 | 2006-07-11

성함
박영민
전문분야
과학/공학 분야
직장직무
핵융합센터, 전류전송팀 팀장
직업/업무
태양 중심의 반응을 인공으로 만들어 실생활에 사용될 수 있는 에너지를 개발하는 일이 중심업무입니다.. 그 중에서도 초전도를 이용해 저항에 의한 에너지 손실 없이 전류를 전송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경력
초전도 송전 계통 개발, 특히 초전도 버스라인, 전류인입시스템, In-cryostat He line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ST : "자전거를 누워서 타는 사람이 있어요."
ANS: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다. 자전거는 분명 안장에 앉아 다리로 페달을 굴려 움직인다. 그런데 그런 자전거를 누워서 탄다니? 이야기를 듣는 순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에 곧장 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누워서 출·퇴근 하는 과학자, 핵융합연구센터 박영민 박사. 매일 아침, 모자란 잠을 아쉬워 하며 하늘 한번 올려다 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의 출근길은 자전거에 편안히 누워 봄으로 접어드는 계절의 문턱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이게 그 자전거에요."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전거를 소개했다. 처음 보는 신기한 자전거에 넋을 잃고 있다가 '직접 타는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질 찰나, 친절하게 자전거에 올라 타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그가 하는 일은 한국의 인공태양(KSTAR)을 만드는 일. 태양 중심의 반응을 인공으로 만들어 실생활에 사용될 수 있는 에너지를 개발하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그가 하는 분야는 초전도를 이용해 저항에 의한 에너지 손실 없이 전류를 전송하는 일이다.


QST : "무공해 에너지 개발하는 사람이 어떻게 에너지 소비 많고, 환경오염 시키는 자동차를 몰 수 있습니까?" 그의 자전거 사랑은 여기서부터였다.
ANS: 자전거를 타겠다는 결심 이후 그는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운동량을 늘리고 싶은 마음에 서서 타는 자전거 '보드런너'(BoardRunner)를 생각했었다고 한다. 직접 만들어보려다 먼저 만든 사람이 있겠다 싶어 인터넷을 뒤지던 중 우연히 누워서 타는 자전거 '리컴번트'(recumbent bike)을 발견했다고. "이거다 싶었는데 너무 비쌌어요. 최소 100만원에서 비싼 것은 500~600만원까지 했습니다. 선뜻 살 수가 없었죠." 이때부터 그는 아내를 설득하기 위한 밑밥을 뿌리기 시작했다. 그가 택한 방법은 하루에 조금씩 이야기를 꺼내 우선 자전거 이야기에 익숙하게 하는 것.


QST : "가격이 너무 비싸기도 했지만, 직접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설계를 시작했죠."
ANS: 그는 두 달 안에 자전거를 완성하지 못하면 미리 밑밥을 뿌려 놓았던 아내를 설득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어떻게든 자전거를 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간이 너무 부족해 만드는 것은 포기했죠. 그리고 드디어 아내의 반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애마(愛馬)와의 만남'을 이뤄냈다. "이놈 멀리서도 왔어요. 출생지가 네덜란드입니다." "처음 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을 때는 사람들이 '장애인 자전거'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어요. 신호등에 서 있으면 '어디 불편하느냐?'고 물으며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죠." 그도 그럴 것이 척 보기에는 편안히 누워서 탈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탈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다. 그 모양새 때문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고, 버스를 타고 가면서 '멋있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단다. 자전거의 모양새 뿐 아니라 그의 복장도 환호성에 한 몫했을 터. 그는 자전거를 탈 때면 마스크, 헬맷, 장갑을 기본이요, 꼭 자전거를 탈 때 입는 전용 복장을 입는다. "처음에는 색깔도 화려하고, 몸에 너무 붙는게 좀 입기 불편했어요. 그런데 다 맞는 제 짝이 있는가봐요. 이제 이렇게 입고, 헬맷을 쓰지 않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죠."


QST :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그가 혹시 위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됐다.
ANS: 그런데 그에겐 '태극기'가 있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은 모두 애국자에요. 다른 깃발을 달고 다닐 때 보다 태극기를 달고 다닐 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잘 피해줍니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에도 자전거 보다는 멀리서 펄럭이는 태극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었다. "동체가 낮기 때문에 저항을 줄일 수 있어 속력을 내기 좋지만,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게 문제였어요. 그런데 태극기를 달고 난 뒤로는 그런 걱정을 조금 덜었습니다." 그의 자전거는 못 가는 곳이 없다. "이 자전거는 정말 편해요. 장거리 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몸에 무리를 주지 않죠. 그래서 장거리 여행을 계획했고, 연구소 사람들과 자전거를 몰고 제주도를 1박 2일 코스로 다녀왔어요. 또, 성남에 있는 처갓집까지 자전거를 몰고 간 적도 있었어요. 작년 2월 17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총 9시간이 걸려서 도착했죠."


QST : 그는 이렇게 장거리를 다녀도 몸에 무리가 없다고 했다.
ANS: "무게 중심이 뒤쪽에 있어서 넘어져도 옆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크게 다칠 위험도 없어요. 또 자전거는 발이 구르는 만큼만 움직이기 때문에 본인의 체력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죠." 그의 본격적인 자전거 사랑이 시작됐다. "또 자전거는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바뀌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언제든지 설 수도 있고, 걷는 것에 비해서는 같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볼 수 있고, 이만한 스포츠가 없죠." 자전거는 그에게 건강을 되찾아주기도 했다. "고지혈증이 있었어요. 병원에서는 기름진 음식을 먹지 말라는 등의 주문을 했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먹고 싶은 음식 다 먹고 싹~ 나았답니다."(웃음) 그는 자전거 말고도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다. 어려서는 격투기, 태권도 등을 배웠고 익스트림 스키, 인라인, 킥보드 등을 두루 섭렵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어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건 자전거. "겨울철 자전거를 탈 때에는 익스트림 스키를 탈 때의 고글, 장갑, 스키복만한 게 없죠."


QST : 태극기를 휘날리며 그의 자전거가 달린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스치는 풍경들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ANS: 현재 그의 집에는 2대의 누워서 타는 자전거, 일반 접이식 자전거, 그리고 4살 딸 아이를 태울 수 있는 트레일러(자전거 뒤에 부착할 수 있는)가 있다. "주말에는 가족끼리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를 가기도 합니다. 처음에 누워서 타는 자전거 구입을 반대했던 아내도 이제는 같은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점점 더 화창해지는 봄날. 그의 자전거는 달리고 싶어 몸살이 날 것 같다. 역시나 "날이 좋을 때면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유롭게 나가서 탈 수는 없죠"라며 안타까워했다. 그에게 혹시 더 배우고 싶은 스포츠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또 자전거다. "트라이얼(Trials bike), 어반(Urban)이라 불리는 묘기를 부릴 수 있는 자전거를 배우고 싶어요. 더 늙기 전에."(웃음) 이 정도의 자전거 사랑이라면, 자전거를 타고 묘기를 부리는 그의 모습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그의 자전거가 달린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스치는 풍경들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풍경이 그에게 어떤 말을 걸어올까? *출처 : 대덕넷 [괴짜박사가 좋다②]누워서 출근하는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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