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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박사가 좋다①]연구에 음악에 '몸... 목록

조회 : 651 | 2006-06-28

성함
이호숙
전문분야
전기/전자 관련
직장직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연구원
직업/업무
디지털방송연구단에서 디지털 케이블 TV시스템의 케이블망 데이터 통신 장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면서 연구원 내 관현악 동호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경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디지털방송연구단 연구원
QST : 봄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바이올린을 어깨에 맨 과학자.
ANS: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이호숙 박사다. 그녀는 디지털방송연구단에서 디지털 케이블 TV시스템의 케이블망 데이터 통신 장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면서 연구원 내 관현악 동호회장을 맡고 있다. "과학자는 연구성과로 이야기해야 하는데 취미를 이야기하라니 쑥스럽네요." 인터뷰 요청에서부터 막상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 앉기까지 그녀는 줄곧 부끄럽다며 내세울만한 것이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느꼈던 그녀의 바이올린에 대한 열정은 그녀의 말 대로 '별거 아닌 것'이 아니었다.


QST : 딱딱한 연구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아닌 만큼 '연주자'와의 대화는 낯익은 선율을 듣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ANS: "중학교 때 학교에 오케스트라가 있었어요. 그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죠. 좋아서 시작한 일, 즐기면서 하다보니 '악장'까지 맡았었죠." 그녀는 이렇게 바이올린과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시작한지 꽤 오랜 시간이 된 만큼 실력이 상당하겠다고 하니 겸손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며 대뜸 "바이올린은 고약한 악기"라고 한다. 곱게 가방에 넣어 어깨에 둘러맨 모습에서부터 살며시 악기를 내려놓던 모습까지, 어디 하나 '고약한 악기'를 다루는 인상은 없었는데, 그렇게 부르는 이유가 궁금했다. "바이올린은 기본기를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하죠. 서커스단들이 평소에 공연하는 것을 연습하지 않고 엄청난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기본기를 연마하는 것처럼 바이올린도 그래요. 시간으로 따지면 꽤 오랜 시간 연주했다 싶지만 실력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아요." 이유를 듣고보니 '고약한 악기'라 부를 법도 했다


QST : 이번에는 그 '고약한 악기'를 손에서 놓치 않고 꾸준히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ANS: "바이올린을 배우려거든 평생 친구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이올린은 친구로 다가오는 사람에게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그 친구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 선율을 만들어주죠. 그렇게 감정이 실리기 시작하면 가감없이 정말로 솔직한 감정들이 악기를 통해 표현되요.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건 세상에 많지 않죠." 바이올린의 매력에 빠져버린 그녀의 라디오 주파수는 언제나 FM 98.5. 언제라도 클래식을 들을 수 있게 맞춰져 있다. 매력을 느낀 만큼, 보다 잘 연주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 보다 좋은 연주를 위해 끊임없이 음악을 듣는다는 그녀는 "일을 하면서는 음들이 사고를 뚫고 들어와 도저히 음악을 들으면서 일을 할 수 없어요"라며 안타까워했다.


QST : 이쯤되면 처음에 수줍게 바이올린 이야기를 꺼내고 실력이 높지 않다고 겸손을 떨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슬슬 그의 바이올린에 대한 욕심이 고개를 든다.
ANS: "바이올린은 연주를 하면 할 수록 욕심이 생기죠. 지금은 연구원 내에 있는 관현악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회원들과 함께 연습하고 레슨도 받고 있죠. 또, 더 많이 배우고 싶은 욕심에 목원대학교 평생교육원의 전문연주자과정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음악과 학생들과 앙상블팀도 하고 있고 교회 꼬마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니. 남들한테 보일 것 없다던 그녀의 겸손함은 조금 지나쳤다. 혹시 다른 악기도 연주할 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어쩌면 피아노를 더 잘 칠지도 몰라요. 아주 어릴적부터 피아노를 연주했죠. 중·고등학교를 지나 학위를 받을 때까지도 피아오는 항상 옆에 있었어요. 특히 대학과 대학원 때에는 피아노를 벗삼아 지냈었어요. 새벽마다 맑은 피아노 선율로 하루를 시작했고, 피아노로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죠."라고 대답한다.


QST : 어릴 적부터 음악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 그런데 왜 음악을 직업으로 삼지 않았을까?
ANS: 어릴 적부터 음악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 그런데 왜 음악을 직업으로 삼지 않았을까?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정말 좋아하는 일 이렇게 취미로 하면 좋지만 직업으로 하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게 없다고. 저는 제 페이스대로 음악을 즐기면서 할 수 있지만 프로가 되려면 어느 단계별로 요구하는 것들이 생겨나게 되요. 그것들을 따라가다보면 정작 음악을 즐기는 나를 잃어버리죠. 지금 이렇게 취미를 가진 것이 좋아요." 그녀에게는 음악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은 음악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직업으로 갖는 일 외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참 좋아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바이올린이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악기인 만큼 자신의 연주를 모니터링까지 한다고 했다. "곡을 더 구슬프게 연주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그게 지나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감정을 절제해서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합니다. 순간 밀려드는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면 안된다는 걸 바이올린을 통해서 배우고 있죠."


QST : 그런 그녀에게는 어쩐지 연구원으로서가 아닌 음악에 대한 꿈이 무엇인지 더 궁금했다.
ANS: "교회 꼬마들을 가르치는 것처럼 은퇴하고 난 뒤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살고 싶어요. 또, 지금 네 살배기 딸아이한테 바이올린으로 동요를 들려주곤 하는데, 딸 아이에게도 바이올린을 친구로 만들어주고 싶습니다."(웃음)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꿈도 있었다. 현재 그녀가 이끌고 있는 연구원 내 관현악 동호회 회원은 42명. 적지 않은 식구들은 저마다 퇴근 후 레슨을 받으면서 나날이 실력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동호회 식구들의 작음 음악회를 갖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것도 '올해 안에'라고 당차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가슴에 품은 원대한 꿈은 따로 있다. 바로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를 연주하는 것. "현재 제 페이스대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기 때문에 진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요. 프로들은 한달에 정복하는 과제를 한 계절이 걸려서 끝내고 있죠. 이렇게 느리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꼭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를 연주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그래서 그 곡은 늘 듣고 흥얼거리고 다닙니다. 우리 인생을 모두 담고 있는 곡 같아요. 언제가 꼭 한번 연주할 겁니다. 멋지게." 점심시간이 지난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식당. 봄 햇살 가득 안고 그녀의 연주가 시작됐다. 무대 공포증이 있다고 귀띔을 했지만 한 사람만을 위한 연주에도 자신의 모든 열정을 뿜어내는 그녀는 햇살보다도 빛나 보였다. *출처 : 대덕넷 [괴짜 박사가 좋다①]연구에 음악에 '몸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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