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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진공 이야기 목록

조회 : 1176 | 2004-08-09

성함
정광화
전문분야
과학/공학 분야
직장직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진공기술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직업/업무
저희 표준과학 연구원은 시간, 온도, 질량 등의 양들에 대한 국가측정표준을 확립하여 국제적 일치성을 확보함으로써 모든 과학 기술분야 및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많은 데이터들에 적용될 수 있는 표준을 만드는 곳 입니다. 그 중에 저는 진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진공은 진공청소기, 진공보온병을 비롯하여 TV 브라운관, 입자 가속기, 전자현미경 등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응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제조과정의 30 %가 진공 중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평판 디스플레이 제작에도 그 이상의 진공장비가 소요됩니다. 우리나라는 6조 이상의 진공장비를 매년 수입하고 있지요. 특히 우주는 진공입니다. 지구는 대기권이 종잇장처럼 지구를 싸고 있을 뿐 조금만 우주로 나가면 진공이지요.
경력
1970년 서울대 물리학 학사 1978년 미국 피츠버그대 박사 1978년~ 현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QST : 어떻게 물리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ANS: 물리에 대한 관심은 어려서부터였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지만 어려서는 물리 이외의 공부는 취미생활일 뿐 학문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원래 근본을 캐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무슨 현상이든지 그 바닥에 무슨 원인이, 무슨 법칙이 숨겨져 있는가 궁금했습니다. 예술, 문학, 기타 학문들은 인간이 제조한 것들에 대한 것을 연구하는 거라 유한하고 인위적인데 반해 물리학은 자연을 있는대로 관찰하고 원자에서부터 우주 전반에 걸친 조화와 질서, 참다운 진리를 찾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ST : 다른 학문에는 없는 물리학 분야만의 매력이라면 무엇일까요?
ANS: 물리는 전 우주와 자연을 꿰뚫는 질서와 법칙을 찾는 학문이며 다른 모든 과학기술의 원천이 되는 학문입니다. 외면적인 아름다움이 아니고 속에 내재한 자연의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학문입니다. 그래서 물리학자 중에는 음악이나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바이올린, 파인만은 봉고를 쳤지요. 물리학이 발전하면 물리학에서 발견된 원리들을 적용하여 화학 및 생명공학 등의 학문이 체계가 잡혔고 기타 공학이 발전했습니다. 일 예로 DNA 구조도 한명의 생물학자(Watson)와 3명의 물리학자(Crick, Wilkinson, Franklin)의 공동작업으로 규명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또한 많은 물리학을 전공하던 사람들이 경제학자 및 금융학자로도 성공적으로 진출했습니다.


QST : 이 분야의 연구를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 공부해야 할까요?
ANS: 학교에서 주어지는 과제를 열심히 풀고 그 밖의 예제들도 열심히 풀어 문제 해결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의 궁금한 것, 잘 이해가 안가는 것, 재미있는 것 들을 자꾸 물어보고 스스로, 자료를 찾아, 또는 주위에 물어서 해결해가는 게임을 즐겨야 합니다. 주위에 답해줄 분이 안계시면 요즈음은 인터넷이 많이 발달했으니까 얼마든지 물어볼 곳이 있으니 주저말고 좌절 말고 물어보아야 합니다. 물리학을 잘 하기 위해서는 창의력, 상상력, 직관력, 이미지 연상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사과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달이 실상 지구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연관을 짓는 뉴튼, 시간이 늘었다 줄었다 하고 물질이 에너지로 바뀐다는 아인슈타인의 생각은 당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미술, 음악, 시 등의 예술도 열심히 해서 창의력을 키움이 좋겠습니다. 체력은 기본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요트를 큐리부인은 자전거를 즐겨 탔습니다.


QST :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될 때는 언제이세요?
ANS: 좋은 실험 데이터들이 나오기 시작할 때는 즐겁지요. 2000년도에 전세계 표준기관들과 각국의 진공표준기를 상호 비교하였는데 우리 표준이 제일 우수한 것으로 판명되어 십년 이상의 노력의 보람을 느꼈습니다. 최근 국내 진공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진공장비들의 종합진단센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과기부에서 "진공기술기반구축"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었을 때 또한 기뻤습니다.


QST : 도전하고 싶은 일, 연구분야는요?
ANS: 지금 추진중인 "진공기술기반구축" 과제 1단계가 끝나고 2단계 들어섰습니다. 2008년 2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 국내 진공과학과 산업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함이 지금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QST :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NS: 우리 나라는 연간 7조 이상의 진공 생산장비 및 연구 기자재를 구입함에도 불구하고 90 %이상의 장비를 수입해 들어오는 실정입니다. 이는 국내 제품들에 대한 신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또한 진공산업체 또한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성능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공기술센터에서는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10여년 집중하여 확보한 세계 최고의 진공표준으로 얻은 국제 공신력을 기반으로 지난 5년전부터 진공표준 확립하며 쌓은 기술을 활용하여 진공시스템 및 부품들의 특성을 평가하는 기술을 연구하여 작년까지 총 72개 항목에 대한 평가기술을 확립했습니다. 일반 과학자 또는 산업계에서는 자신들이 가진 진공 부품 및 시스템의 평가를 우리 실험실에 의뢰하여 데이터를 받아갈 수 있으며 2003년 한해에만도 672건이나 데이터를 제공하였으며 이와같은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계의 품질 및 세계 공신력을 높임으로써 우리나라 진공기술향상을 돕고 있습니다.


QST :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ANS: 흔히 물리학은 어렵고 딱딱한 학문이라고 오해하는데, 차근 차근 문제를 풀며 공부하면 아주 아름답고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지동설, 전자파,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등 물리학의 새로운 이론이 등장할 때마다 세계의 철학이 바뀌었습니다. 최근 나노, 천문학, 소립자, 생명공학 등에서 기존 이론으로 해석 안되는 새로운 실험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오므로 가까운 시일 안에 물리학은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역학에 준하는 또 다른 큰 변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되면 인류의 인간관, 우주관, 세계관이 또 바뀌겠지요. 지금이 물리학을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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