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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은 인술입니다 목록

조회 : 1321 | 2004-04-30

성함
한길로
전문분야
보건의료 및 사회서비스
직장직무
서울법의학연구소 , 소장
직업/업무
저는 의사이고 전공은 법의학입니다. 법의학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병원이 아닌 곳에서 이유 없이 사망한 사람에 대한 검사를 해서 혹시 범죄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사람의 신원확인도 하는 의학의 한 분야입니다. 집에서 아무일 없이 생활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 다른 사람에 의하여 살해당하는 경우,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 자살의 경우 모두 법의학적 검사의 대상이 됩니다.
경력
1987년 고려대학교 의학과 학사 1990년 고려대학교 의학과 석사 1997년 고려대학교 의학과 박사 1997년~2000년 고려대학교 의학과 교수 2000년~2003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 2004년 서울법의학연구소 소장
QST : 어떻게 법의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ANS: 우리나라 의사들 중에 법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는 약 35명 내외 입니다. 법의학은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의학의 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경제적, 제도적인 문제로 그 동안 법의학 공부를 하는 의사가 많지 않았습니다. 의사가 되었을 때는 부분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 법의학이지만 내가 한번 뛰어 들어 시작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ST : 이 분야의 연구를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 공부해야 할까요?
ANS: 법의학도 의학이기 때문에 우선 의사가 되어야 합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해야겠지요. 그리고 나서 병리과 전문의과정을 마치고 전문의가 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나 대학에서 법의학관련 공부를 1-2년 하며 부검을 하면서 사인판단에 대한 실무경험을 하면 법의학자가 될 수 있습니다.


QST :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 될 때는 언제이세요?
ANS: 제가 사망자를 열심히 살펴서 중요한 증거를 찾아내고 사인을 밝혀 범인이 잡고, 그래서 돌아가신 분이나 가족의 억울함이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QST :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ANS: 법의학자가 하는 일 중에 개인식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큰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희생자의 가족을 찾아주는 일이지요. 2002년 부산에서 중국민항기가 추락했을 때, 그리고 작년 대구지하철사고 때 1달 이상 현장에서 먹고 자며 작은 시신조각이라도 찾아 유가족에게 돌려주기 위하여 잿더미 속에서 일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ST : 도전하고 싶은 일, 연구분야는요?
ANS: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었기 때문에 나라에서도 우리국민의 죽음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책임지고 해결해주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2차 대전, 그리고 6.25전쟁 때 사망한 군인의 유해를 찾으려고 아직도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나라에서 국민의 죽음에 대하여 책임진다는 거지요. 우리나라도 우선 나라 안에서 억울한 죽음이 없어야 하고 그러기 위하여 나라에서 법의학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적절한 제도를 만들고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과정에 작은 힘이라도 더해 좋은 제도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QST :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ANS: 여러분 중에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왜 내가 의사가 되려고 하는 지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래요. 병을 고쳐주는 명의가 되고 싶어서?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 안정된 직업이라서? 사회에서 존경받으니까? 저는 앞에서 말한 세속적인 생각에서 의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다른 길을 택하라고 하고 싶어요. 의사자격은 오랜 기간 힘든 공부를 하고 얻어지는 것이지만,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도전할 때 앞에서 말한 것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의사들 중에 저희들처럼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법의학을 하는 의사도 있고, 신문기자를 하는 의사도 있고, 독거노인들을 위하여 산동네를 저녁마다 왕진을 다니며 봉사하는 의사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법의학도 내가 의사가 되어 사회에 봉사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시작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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